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전국 공항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항공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항공사들은 성수기에 맞춰 항공편을 늘려놨는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운항 차질이 불가필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인천, 김포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활주로·청사 유지보수, 소방, 전기설비 관리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 1만 5천 명으로 구성된 단체
이들은 3조 2교대 근무 체계의 4조 2교대 전환과 자회사 직원에 대한 불이익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10월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 맞춰 제주를 비롯한 국내 주요 노선과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에 증편을 단행했다.
이미 상당수 노선이 매진된 상황이라, 파업이 길어질 경우 지연·결항이 속출해 승객 불편이 불가피하다. 특히 기단 규모가 작은 저비용항공사(LCC)는 대체 항공기 투입 여력이 부족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승객들의 불만과 보상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과거에도 추석 연휴 기간 항공기 결함으로 수십 시간 지연이 발생해 항공사가 숙박·식사와 대체 항공편을 제공했지만, 법원이 승객에게 추가 배상을 결정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처럼 공항 전반이 마비될 경우 항공사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과 이미지 타격은 더욱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노조 측에 파업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교섭 일정이나 공식 대화 채널이 마련되지 않아 사태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부 등 관계기관은 비상 수송 대책과 대체 인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는 항공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파업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지연이나 결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