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존중 발언 뒤 ‘도쿠가와 인내’ 언급한 이재명

위안부 합의 존중 발언 뒤 ‘도쿠가와 인내’ 언급한 이재명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08.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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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보다 진심 어린 위로 중요”…이재명, 日에 성의 촉구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새 공동선언 추진 희망”
“한미 동맹·한미일 협력 기본축”…中·北 관리 병행 강조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와 인터뷰하는 사진을 22일 SNS에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와 인터뷰하는 사진을 22일 SNS에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과거 위안부 합의와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존중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피해자 명예 회복과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를 동시에 강조했다.

21일 요미우리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전 정권의 합의”라면서도 “정책 일관성과 국가의 대외 신뢰, 피해자·유족의 입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발언 요지에 따르면 그는 “배상의 문제는 부수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감정과 진심 어린 위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기본 정신을 존중하며, ‘해원(解寃)’처럼 원한을 풀어내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2015년 위안부 합의, 윤석열 정부의 2023년 징용 배상 제3자 변제안 등 ‘국민 동의 없는 한계 있는 합의’였음을 지적하면서도, 국가 간 약속은 존중하되 일본 정부에 인도적 성의와 감정적 공감을 요구한 셈이다.

한일관계 전반과 관련해선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도움 되는 일은 극대화해야 한다”며 현실론을 내세웠다.

그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1998년)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계승하고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국 정상 간 정례 왕래를 통한 ‘셔틀 외교’ 복원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획기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동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 논의도 진지하게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SNS]

 

일본이 요청하는 후쿠시마 등 일부 지역 수산물 수입 재개에 대해선 “국민 신뢰 회복이 먼저”라며 선을 그었다.

북핵·안보와 관련해선 “대결정책보다 평화 공존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문을 열고 적대감을 완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동시에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은 기본축이며, 이를 토대로 중국·러시아·북한과의 관계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미롭게도 이 재통령은 일본 역사소설 '대망'을 언급하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을 존중한다. 정치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이 대목을 부각하며, 한국 대통령이 일본 인물을 직접 언급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와 진행됐다. 요미우리는 조간 1면 머리기사로 인터뷰를 싣고, 해설 기사와 이 대통령 인물 소개 등을 함께 배치하며 큰 비중을 뒀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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