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사단 24일 방중…“시진핑 면담은 없을 듯”

이재명 특사단 24일 방중…“시진핑 면담은 없을 듯”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08.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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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찾는 박병석·김태년·노재헌…이재명 친서 전달

박병석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박병석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대통령실은 22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방중한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이 대통령의 친서를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지만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특사단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단장을 맡았으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5일에 왕이 외교부장과 면담 및 오찬이 있고, 26일에는 한정 국가부주석,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시 주석과의 만남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사단이 전달할 이 대통령의 친서에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의 참석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담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면서 미국·일본과의 정상외교에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특사단이 만날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로 국회의장 격이다. 중국은 박근혜·문재인 정부 당시 파견된 특사단과는 시 주석이 직접 면담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에는 특사 파견 자체가 없었다.

이번 특사 파견은 이 대통령 취임 81일 만으로, 박근혜(33일), 문재인(7일) 정부 때보다 늦은 셈이다.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 확대라는 현 정부 외교 기조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중국의 국회의장 격)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의장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중국의 국회의장 격)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의장실]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중국은 단체 관광 허용 등 일부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서해에서 해상 구조물 설치 문제로 갈등도 있다”며 “지리적·경제적으로 단절할 수 없는 존재다. 어렵더라도 현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 전쟁·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중국 특사를 마지막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대통령 특사단 파견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국제사회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린다는 취지로 12개국에 특사를 보냈으며, 미국·일본은 정상회담으로 대체됐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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