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4호기 40년 만에 멈췄다…정부, 연장 운전 여부 검토

고리 4호기 40년 만에 멈췄다…정부, 연장 운전 여부 검토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5.08.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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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사진=연합뉴스]
고리 원전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운영 중이던 고리 원전 4호기가 설계된 40년 운영 기간을 채우고 6일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계속 운전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4호기는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출력이 완전히 중단되며 전력 생산을 멈췄다. 한수원은 전날 오전 4시부터 시간당 3%씩 출력을 줄이는 작업을 거쳐, 이날 전력 계통에서 완전히 분리했다고 전해진다.

고리 4호기는 1985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발전용량은 95만㎾다. 현재까지 설비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계획된 운영허가 기간 40년이 만료됨에 따라 일단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은 현재 고리 4호기를 포함해 2023년 9월 운영이 중단된 3호기에 대한 운영 변경 허가를 원안위에 신청한 상태다. 심사가 통상 1~2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는 내년 중 계속 운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리 2호기의 경우 2023년 4월 설계 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현재는 주기적 안전성 평가보고서(PSR) 제출과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거쳐 원안위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2호기에 대한 심사 결과는 올해 하반기 중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수원은 심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계속 운전 준비를 위한 계획예방정비’를 통해 원전 설비 점검과 정기 안전심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력 수요 전망과 원전 경제성을 고려해 설계 수명이 끝난 원전이라도 법상 허용된 추가 운영(10년)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고리 1호기는 2017년 영구 정지됐지만, 나머지 노후 원전들에 대해서는 연장 운전 여부가 순차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고리 1∼4호기를 제외하더라도 오는 2030년까지 총 7기의 원전이 운영 허가 만료로 순차적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다. 영광 한빛 1·2호기(2025년 12월, 2026년 9월), 울진 한울 1·2호기(2027년 12월, 2028년 12월), 경주 월성 2·3·4호기(2026년 11월, 2027년 12월, 2029년 2월)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가 이들 원전에 대해 추가 운영을 허용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정부는 공식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강조했던 ‘에너지 믹스’와 ‘실용주의’ 원칙에 따라 조건부 계속 운전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TV토론회에서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이미 지어진 원전은 잘 활용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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