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도 해외 수주도 '먹구름'…건설업계, 정국 혼란 속 불안 가중

분양도 해외 수주도 '먹구름'…건설업계, 정국 혼란 속 불안 가중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12.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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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가뜩이나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환율로 공사비가 더 올라가면 분양전망은 더욱 안갯 속에 빠질 것이란 우려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수주도 문제다. 정부 간(G2G) 협력이 필수적인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1430.50원에 마감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와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던 14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고 달러가 강세를 띠면 철근, 모래 등 건설원자재 수입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이는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공사비 상승이 지속되면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피해는 곧 소비자들에게까지 전가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업계의 한숨도 깊어졌다. 가뜩이나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내년 분양 일정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탄핵 정국까지 겹치자 분양 일전은 더욱 안갯 속에 빠졌기 때문이다.

분양에 기약 없이 미뤄지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금경색이 심해지고,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한 달 전(101.9)보다 11.3p(포인트) 하락한 90.6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같은 기간 108.8에서 83.4로, 25.4p 급락했다.

분양·입주전망지수는 연구원이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산출된다. 기준점(100)을 밑돌면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해외 수주 역시 난관이다. 건설업계는 정부 간(G2G) 협력이 필수적인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으면서다.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사업 수주를 벌이는 건설사에는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건은 국가신용등급의 하락 여부다. 만약 이번 사태로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하향한다면 기업들도 리스크를 피해 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 들어 해외 사업에 힘을 더욱 쏟고 있는 분위기였다.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 5년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선전했지만, 연초 목표였던 400억 달러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계엄 사태로 국제적인 평판인 국가신용등급 하락하게 되면 해외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현재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 방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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