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국내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대규모 구조 조정과 감산에 나서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1선재공장은 1979년 가동을 시작해 두 차례 합리화를 거쳐 지난 45년 9개월간 누적 2800만t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을 닫게 됐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공장 폐쇄 조치로 포항제철소 선재 생산능력의 기존 284만7000톤에서 209만7000톤으로, 4분의 1가량 줄어들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7월에도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공장 폐쇄 결정인 것이다. 제1공장도 50년이 넘게 9500만 톤이 넘는 조강을 생산했지만 설비 노후화로 인해 셧다운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공장 가동률이 10~2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14일 경북 포항2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 법인인 현대 스틸 베이징 프로세스 자산과 부채를 7월 모두 처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압연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체들의 이같은 선택은 중국의 저가 철강제품 밀어내기로 인해 제품 가격이 크게 인하 수익성이 극감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는 673만톤으로 전년 동기 기간(665만톤) 대비 1.2% 증가했다. 2년 전인 2022년(494만톤)과 비교하면 36%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산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시장 교란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중국의 저가 제품 덤핑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철강산업에서 강력한 반중국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가 중국산 철강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를 포함한 주변국으로 우회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