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3분기 2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도시가스 미수금(가스를 낮은 값에 팔아 생긴 누적 손실)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스 요금 인상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가스공사는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조 4,09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827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2.8%, 영업이익은 9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반영됐던 일회성 손실이 없어지면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 반영된 일회성 손실은 천연가스 원료비 손실액 2553억원, 취약계층에 대한 도시가스 요금 경감 손실액 2058억원, 도매공급비용 총괄원가 차감액 1106억원 등이다.
이에 가스공사의 3분기 실적 개선은 착시 효과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수익에 발목을 잡는 민수용 미수금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미수금이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장부에 쌓인 일종의 '외상값'으로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가스공사는 가스 구맷값보다 판맷값이 쌀 경우 적자분을 외상값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한 뒤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
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1년 말 1조7656억원 수준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국제 천연가스 시세 급등으로 2022년 말 8조5856억원, 지난해 말 13조11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3분기 미수금 총계도 15조4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수금 규모가 여전히 수조 원대에 달하는 만큼 요금 인상 압박은 지속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8월애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6.8% 인상한 바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 해소 등과 함께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그러나 원료비 요금이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고 있어 민수용 미수금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