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8월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2.3%,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가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후 점차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되다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3월 농축수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올랐다가 4월 12.0%, 5월 9.8%, 6월 7.3% 7월 6.2%, 8월 2.5%로 낮아졌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중 과실류의 경우 복숭아‧포도 등 제철 과일 생산량이 증가해 전월보다 0.7% 하락했으나, 지난해 재고 물량이 감소한 사과‧배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4% 상승했다.
다만, 올해는 사과‧배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돼 향후 과실류 수급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채소류는 호우와 폭염 등 여름철 기상 영향으로 전월보다 16.3% 상승했다. 그러나 전년보다는 1.7%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특히 8월 역대급 폭염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재해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도록 한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추, 시금치 등은 9월 들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 대비 1.5% 하락했고, 전년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전년보다 각각 1.9%, 2.8%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2022년 9월 정점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과 할인판매 확대 등 ‘추석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4개 성수 품목에 대해 역대 최대인 15만 3천톤을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인지원도 추진 중이다. 할인지원을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할 때 최대 4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추석이 소비자와 농업인이 상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한우와 쌀, 과일 등 수급에 여유가 있는 품목으로 민생선물세트를 구성해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품목에 대한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우선 추석 성수품 수급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하고, 앞으로 김장철 등 농축산물 성수기를 대비한 계획도 미리 마련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