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3년 넘게 지속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재탄력을 받고 있다. 그간 독과점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해온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15일 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유럽연합의 반독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내달 14일 전까지 기업결합 심사를 공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식 발표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는 EU 집행위의 공식 발표가 빠르면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의 합병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2020년 11월 산업은행의 양 사 통합 추진 발표로 시작된 합병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초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11개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합병 과정은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EU 집행위의 까다로운 심사에 시간이 지연됐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5월, 일부 유럽 노선과 화물 사업의 경쟁 제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EU 집행위의 승인 확정 시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마무리까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최종 판단만 남게 된다.
대한항공 측은 "집행위로부터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시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을 두고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제주항공 등 4곳이 인수 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정조치안에 함께 포함된 유럽 4개 노선 운수권은 티웨이 항공이 넘겨받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