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박소연 기자]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 원/달러 환율상승 압박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한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지난 26일 올해 최대 폭으로 하락해 전장보다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로 집계됐다.
지수가 2,300선을 밑돈 건 지난 1월 6일(당시 종가 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으로, 지난 20일 2,400선이 무너진 뒤 5거래일 만에 2,300선도 내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4천7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내렸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천8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208억원, 1천1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하락 폭은 지난 3월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기록한 하락률(-2.56%)보다 커 올해 최대 낙폭 기록을 세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81개였다. 반면 하락한 종목은 836개로 집계돼 1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금리, 고환율 등 악재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업조잉 실적 부진을 겪은 영향이라고 풀이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의 증시 상황을 놓고 보면,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훼손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또 "새롭게 추가된 악재는 없지만 매크로(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이슈, 실적 등 3가지 측면에서 진퇴양난에 빠지다 보니 급락세를 연출한 것 같다"며 "2,100선까지 내려갔었던 (작년) 9월 급의 '패닉 셀'이 떠오를 정도로 투자심리가 많이 망가졌다"고 진단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