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서울 강남의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조합장을 선출했다. 이에 주민들의 숙원인 단지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을것으로 보인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과 조합장 선정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003년 추진위 발족 이후 20년 만에 조합설립이 현실화됐다.
초대 조합장에는 최정희 추진위원장이 당선됐다.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중 무효표를 제외하고 최 위원장이 76.3%에 달하는 2702표를 받아 초대 조합장 으로 추대된 것이다.
최 초대 조합장은 "1999년부터 재건축을 준비해 왔으나 24년간 막대한 매몰 비용이 발생했고 기회비용을 상실했다"며 "단 하루라도 일정을 당기기 위해 노력한 끝에 조합 설립까지 왔다. 같은 속도라면 앞으로 2년 내 이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초등교사 출신으로 △2년 내 이주 시작 △미리 보는 모델하우스 △분담금 낮추기 △고급화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추진위는 조만간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안전진단→정비구역지정→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철거·착공 절차를 거친다. 창립 총회 이후 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는 통상 한달가량 걸린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조합 설립에 나선 건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20년 만이다. 재건축을 준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조합은 늦어도 조합설립인가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정비계획안에 따라 은마아파트는 28개 동·최고 14층·4424가구에서 33개 동·최고 35층·55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한다. 착공은 2027년, 입주는 2030년 입주를 각각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단지 관통 여부 △35층에서 49층으로 상향 △분담금 완화 등의 과제가 아직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기대감에 은마아파트 집값은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은마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6월 거래가(21억원)보다 5억5000만원 상승했다. 전용 76㎡ 역시 지난 3일 22억7000만원에 거래돼 올 초 거래가(17억9500만~18억6000만원)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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