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중대재해' 포스코이앤씨에 정부 ‘일벌백계’ 경고...사장 결국 사퇴

'다섯 번째 중대재해' 포스코이앤씨에 정부 ‘일벌백계’ 경고...사장 결국 사퇴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08.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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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 [연합뉴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올해 다섯 번째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가 강력 대응을 예고한 지 몇 시간 만에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쯤 서울-광명 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 A씨가 지하 양수기 시설을 점검하던 중 감전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호흡은 회복했지만 의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사고가 난 현장은 터널 공사 구간으로, 전날 내린 비로 지하에 물이 고여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5일 오전 현장 감식에 착수해 전력 차단 조치 여부와 안전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반복되는 인명 피해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5일 “전국 62개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에 대한 불시 감독을 철저히 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신속히 수사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노동부는 특히 지난달 28일 네 번째 사망사고 후 공사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가 4일 작업을 재개한 직후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일하러 갔다가 5명이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건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노동부의 강도 높은 경고가 나온 지 몇 시간 후, 정희민 사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밝혔다.

그는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서만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1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4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4월), 함양-울산고속도로 끼임(7월) 등 네 차례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이번까지 포함해 중대재해가 다섯 건에 달하며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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