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빠진다” 교촌치킨, 배민 단독 전략 본격화...배달앱 경쟁 새 국면

“쿠팡이츠 빠진다” 교촌치킨, 배민 단독 전략 본격화...배달앱 경쟁 새 국면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5.06.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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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교촌치킨이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민 온리’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교촌치킨은 배민과 요기요, 공공배달앱 ‘땡겨요’, 그리고 자사 앱에서만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쿠팡이츠에서는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민 온리’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에는 순차적으로 입점이 철회되며, 두 회사는 2~3년간 독점 협약을 유지할 계획이다.

‘배민 온리’는 특정 프랜차이즈가 배민 외 경쟁 플랫폼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중개수수료 인하 및 마케팅 지원을 받는 구조다.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은 배민 입점 유지를 조건으로 기존 2.0~7.8% 수준의 중개수수료보다 낮은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에프앤비는 구체적인 우대 수수료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중개수수료 인하 외에도 교촌치킨 할인 행사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가맹점 매출 확대 및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교촌 측은 가맹점 간담회에서 점주들에게 “배민 온리는 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면서 소비자에게도 가격 인상 없이 혜택을 주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특정 배달앱과 독점적 협약을 맺고 경쟁 플랫폼에서 철수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블루보틀, 스타벅스 등은 한 배달앱에서 먼저 입점 후 타 플랫폼으로 확장한 사례는 있었지만, 입점 철회까지 동반한 전략적 동맹은 전례가 없다.

업계에선 이번 협약을 놓고 우아한형제들이 쿠팡이츠와의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출 규모가 큰 교촌치킨을 선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1분기 매출 1246억원, 지난해 연간 매출 480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0%, 8.0% 증가한 수치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대형 프랜차이즈 유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향후 플랫폼 간 입점 조건 경쟁,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

특히 ‘배민 온리’ 전략이 다른 프랜차이즈로 확산할 경우 배달앱 시장의 플랫폼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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