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MRO 사업 확대 위해선 K-조선업계 ‘원팀’ 구성돼야

美 해군 MRO 사업 확대 위해선 K-조선업계 ‘원팀’ 구성돼야

  • 기자명 유수진 기자
  • 입력 2025.02.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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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한화오션 사업장 [사진제공=연합뉴스]
거제 한화오션 사업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두 차례 조선업 협력을 요청한 가운데, 국내 함정사업의 발전을 위해 조선업계가 ‘원팀’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지난 4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서일준·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을 주최로 국회에서 국내외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글로벌 함정 시장의 가능성과 국내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 지원 필요성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미국의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 규모는 연간 20조원 정도이며 미 해군은 향후 30년간 1600조원 정도를 투입해 함정을 신규로 건조하려고 한다”며 “관련 법령만 좀 바뀐다면 충분히 국내기업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60조원,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는 합쳐서 100조원 정도의 규모라고 밝히며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각 방산 회사에서 ‘원팀’을 구성해 나아간다면 ‘K-조선’, ‘K-함정’이 오대양을 누비는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아울러 유용원 의원은 “트럼프 2기는 우리 함정 업계가 ‘별의 순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더없이 절실한 기회”라며 “미국은 우리 군함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 함정 MRO 분야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3년간 한국 방산수출 현황은 연평균 130억 달러(한화 약 19조원)라고 밝히며 “주로 K2 전차, K9 자주포 등인데 앞으로는 함정과 잠수함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방사청은 조선업계와 원팀이 돼 향후 폴란드, 사우디, 캐나다까지 방산수출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토론회는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과의 조선 협력을 강조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수혜가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외 함정 사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건조 군함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달 6일에는 미국의 보수성향 라디오 ‘휴 휴잇 쇼’에 유선으로 출연해 “우리는 선박 건조에 동맹국들 또한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한국 조선업의 기술 경쟁력이 적극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조선업계도 이에 발맞춰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2척의 MRO 사업을 따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척의 미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중형 조선사인 HJ중공업 또한 사업 진출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J 중공업은 지난해 말 방사청으로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의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함정 MRO 역량을 키우고 있다.

더퍼블릭 / 유수진 기자 sjn30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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