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빅4, 영업익 사상 첫 2조원 돌파 기대…아시아·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

K-방산 빅4, 영업익 사상 첫 2조원 돌파 기대…아시아·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5.01.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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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K-방산 ‘빅4’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의 2022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22일 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방산 빅4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약 2조301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1조3350억원)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만약 이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방위산업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0조1014억원, 영업이익 1조34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출이 전년 대비 7.93%, 영업이익이 무려 94.65% 증가한 수치다.

2022년 폴란드와 이집트와 체결한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성과에 힘입어 매출 4조2484억원, 영업이익 455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18.43%, 영업이익은 116.66% 늘어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이 3조6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28% 증가한 27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전투기 FA-50과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등 주요 제품의 수출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IG넥스원은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 수출 증가로 매출 2조9995억원, 영업이익 22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9.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산 빅4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폴란드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약 70억달러 규모)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로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베트남과 인도로 수출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KAI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기존 경전투기 FA-50 수출국을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라크와 체결한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도 지난해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LIG넥스원 역시 지난해 이라크와 체결한 3조1500억원 규모의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II' 수출 계약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성과는 기존 유럽 중심의 방산 수출 시장을 아시아, 중동 등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글로벌 방위산업 환경의 변수로 인해 일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 재도전을 선언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방산 수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쟁이 조기 종식될 경우 방산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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