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행진을 보이고 있는 K방산이 올해도 원활한 수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방산업계는 미국과 중동지역에서 수출문을 두드림으로써, 올해는 역대급 수출액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 ‘빅4’ 기업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약 2조289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폴란드 등과 계약한 수출 물량이 지난해 본격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방산업계는 3년치 이상의 일감도 쌓아놓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9조9418억, KAI 22조4000억원, LIG넥스원 18조3904억원, 현대로템 4조475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방산업계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방산에 대한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서방국가 뿐 아니라 미국과 중동지역도 주요 수출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국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수출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 육군은 현재 '자주포 현대화(SPH-M) 사업'을 진행 중이다.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자주포의 이동성·생존성·신뢰성·지원 가능성·치명성을 개선, 사거리와 발사 속도를 증가시킬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동포탑이 탑재된 K9A2 자주포는 해당 사업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K9A2는 탄약 및 장약을 100% 자동으로 장전할 수 있으며 분당 최대 9발 이상의 신속하고 집중적인 포탄 발사가 가능하다. 또한 포탑 자동화를 통해 운용인원은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며 복합소재를 활용해 진동과 소음을 대폭 줄였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를 ‘비궁’을 통해 미국에서의 수주를 노린다. 비궁은 2.75인치 유도로켓인 비궁은 고속 침투정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지난해 미국 FCT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활약이 기대된다. KAI는 지난달 이라크와 수리온 2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KAI의 첫 헬기 수출 사례로, 이번 수출이 향후 중동을 중심으로 헬기 수출의 확대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지난해부터 UAE와 수리온 수출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월에 개최되는 UAE 방산 전시회에도 참가해 현지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또 KAI는 이라크 수출을 계기로 중동 주변 국가로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수리온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면 중동 지역이 수리온의 수출 확대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 역시 중동 지역 공략에 바가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이미 지난해 이라크와 3조1500억 원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는 지난해 K-방산 수출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천궁-Ⅱ'는 지역내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LIG넥스원은 올해도 중동 지역을 공략해 추가로 계약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수주 청신호 전망에따라 정부에서는 올해 역대급 수출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방산은 지난 2022년 173억 달러로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35억 달러, 2024년 95억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미국과 중동에서의 수주가 이뤄지면 200억 달러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