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위치에 외벽이”...제주항공 참사 피해 키운 ‘둔덕 콘크리트’ 논란 점화

“왜 그 위치에 외벽이”...제주항공 참사 피해 키운 ‘둔덕 콘크리트’ 논란 점화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12.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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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현장 수색 재개 모습 (사진=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현장 수색 재개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탑승객 178명이 숨진 초유의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 사고를 키운 주범이 바로 공항에 만들어 놓은 '둔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둔덕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 구조물이 없었더라면 비행기가 폭발하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컬라이저'라는 항공기 착륙을 돕기 위한 계기착륙시스템은 통상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만들지만, 무안공항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벽을 쌓아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한 뒤 둔덕과 충돌 후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와 랜딩기어 미작동 등 여러 원인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과 해외외신에서는 해당 항공기가 충돌한 둔덕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활주로 끝에 있는 둔덕은 겉으로 보기에는 흙언덕이었지만 튼튼한 콘크리트가 안에 들어 있었고, 결국 속도를 미처 감속하지 못한 제주항공 항공기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둔덕만 없었어도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여객기를 폭발시킨 원인인다“ ”왜 저 자리에 단단한 콘크리트 벽이 있어야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역시 이번 사고를 분석하며 ‘둔덕’이 결정적 피해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30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안공항 둔덕 설치는 범죄행위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행기는 착륙 당시 시속 200마일(321㎞)의 속도를 내고 있었다. 활주로를 미끄러지며 이탈했는데, 이때까지도 기체 손상은 거의 없었다. 이 둔덕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말이다"고 분석했다.

이 둔덕은 로컬라이저 안테나(항공기 착륙을 유도하는 시설)가 설치된 구조물을 의미한다. 로컬라이저는 통상 활주로와 같은 바닥면에 설치되며, 항공법상에서도 공항 내 설치물은 부서지기 쉬운 소재로 만드는 것이 권고돼 있다.

그러나 무안공항은 철큰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벽을 쌓아 둔덕을 형성했으며, 이로 인해 충돌 시 피해를 더욱 키운 것이다. 

현재 관계기관들의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가 들어간 가운데, 둔덕 문제 및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논란은 향후 사고 조사 과정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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