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계엄發 환율 급등에 셈법 ‘복잡’...단기적 호재, 장기적 부담

조선업계, 계엄發 환율 급등에 셈법 ‘복잡’...단기적 호재, 장기적 부담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12.12 12:11
  • 수정 2024.12.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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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최근 정국 혼란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한국 조선은 대표적인 수출산업으로, 선박 대금을 달러로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고환율은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원자재는 수입 비중이 많아 고환율이 장기화된다면 원가율 부담을 피해갈 수 없다는 시각이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기준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2원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500원 선을 연내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짙어지고 있다. 탄행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싱성이 크다는 데 기인한다.

조선업계 내에선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초호황기와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연이은 수주행진에 성공하면서 3년 치 일감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특히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고부가 선박인 LNG선으로 채웠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신조 LNG선 140척 중 한국이 100척(71%)를 수주했다.

조선업은 선박 수출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고 수주 금액이 최소 수천억 원에 달하는 고액 거래로 이뤄져 있어 환율이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수혜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조선업계는 대부분의 원자재와 부픔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그만큼 원가율이 올라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국 혼란이 국가 신뢰도 하락 위험도 있어 수주를 하는데 있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대부분의 수주가 해외에서 일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의 신뢰도 하락은 자연스레 수주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와 거래하는 국가 들이 국내의 정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고환율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수출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만큼, 정국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는 다면 글로벌 시장과의 관계도 느슨해질 위험이 따른다”고 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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