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수출국가를 다변화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가고 있는 K방산이 이달 폴란드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방산 전시회에 연이어 참석한다 .전시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과 북미 등 수출 외연을 넓혀가겠다는 일환이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가 오는 3∼6일 폴란드 중부 키엘체에서 열린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동유럽 최대의 방위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약 700개 업체들과 2만60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 방산업계는 이미 2022년 폴란드에 다목적 전투기 FA-50,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K-2 흑표전차 등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무기를 공급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방산업체들은 올해도 전시회에 참가해 폴란드 방산 시장과 유럽 방산 시장에 존재감을 알릴 계획이다.
또 오는 25~27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ADAS(Asian Defense & Security)’가 개최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필리핀의 잠수함ㆍ함정 구축사업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열띤 경쟁이 펼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인 필리핀은 특히 해군력 증강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중국과 군사적 갈등이 심화하되면서 현재 3조 원 규모의 해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외 이달 11~13일에는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지상 방산 최대 규모 전시회인 ‘랜드 포스(Land Forces)’가, 다음 달 14~16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육군협회 방산 전시회(AUSA)’가 열린다.
AUSA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군 포병 사업에 맞춰 K9 자주포와 장갑차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에 있는 육군 성능평가 시험장(YPG)에서 K9 자주포로 미국산 탄약(정밀유도 포탄인 ‘엑스칼리버’)을 쏘는 실사격 훈련에 성공하면서 미국 육군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길을 열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군사비 지출 규모는 2015년 1조9099억 달러에서 2019년 2조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조3936억 달러(약 3200조 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국내 방산업체에도 수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 가을 잇달아 열리는 주요 방산 전시회는 방산업체에 있어 개발 방향성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라며 “현재 K방산의 입지가 커지 각국 수요에 따른 맞춤형 국산 무기를 선보인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