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 한국인 정보 2900건 유출...수년간 인지 못해

태그호이어, 한국인 정보 2900건 유출...수년간 인지 못해

  • 기자명 박원경 기자
  • 입력 2024.06.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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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박원경 기자]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고가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해킹 공격을 받아 전 세계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국 고객 정보는 약 2900여건이 유출됐다.

16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명품 업계에 따르면, 태그호이어는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홈페이지 재구축 과정에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온라인에 보관 중이던 전 세계 고객의 이름, 성별, 출신 국가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문제는 태그호이어가 이러한 사실을 수년간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년 5월 해커의 협박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사건을 인지하고, 개인정보위원회에 신고했으며 정보 주체에게 통보했다.

당시 시행 중이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후 24시간 이내에 개인정보위원회에 신고하고, 이용자에게도 통지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정보위원회의 조사 결과, 태그호이어는 이 규정을 어기고 기한을 넘겨 ‘늑장 신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 2월 14일 개최된 개인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태그호이어의 모기업인 ‘태그호이어 브랜치 오브 LVMH 스위스 매뉴팩처러’에 과징금 1억2600만원과 안전조치 및 신고 통지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78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처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내려진 사례이다.

한편, 국내 유통되는 명품 업체의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샤넬코리아’에서도 일부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샤넬 역시 해킹 사실을 뒤늦게 공지해 고객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샤넬코리아에 1억2616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더퍼블릭 / 박원경 기자 wkyung99122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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