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효자 ‘첨단소재’...롯데케미칼, 기존 사업 정리하고 신성장 사업 투자 ‘가속’

불황 속 효자 ‘첨단소재’...롯데케미칼, 기존 사업 정리하고 신성장 사업 투자 ‘가속’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2.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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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지속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석유화학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이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000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황 회복 전까지는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만 지속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는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확대, 고객 다변화 추진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4% 감소한 19조949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332억원으로 전년 동기(-7626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전통 석유화학 분야인 기초소재 부문에서 지난해에만 2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원가 개선 노력 등으로 전년(5563억원)보다 손실 규모는 절반 정도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기초소재 부문은 나프타 분해설비로 생산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과 모노머 제품으로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방향족 탄화수소)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 구조라고 한다.

지난 2021년 기초소재 부문은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2022년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과 석유화학 주요 제품들의 중국발 공급과잉,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2022년(5532억원), 2023년(20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초소재 사업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2조7664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1664억원으로 전 분기(-97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와 재고평가손실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래깅효과와 재고자산평가 손실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만 9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축소 및 제품 가격 감소,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 확대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책임지는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99억원에서 232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을 때도 첨단소재 부문이 7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최근 기존에 남아있던 기초소재 사업을 최소한으로 남겨둔 채 정리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례로 지난해 중국 자싱시에 있는 롯데삼강케미칼과 파키스탄의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리미티드(LCPL)의 지분과 중국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과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들은 모두 범용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하던 공장이다.

여기에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성과를 보지 못하는 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메타버스·수소에너지·2차전지 등 4대 신성장동력을 키우겠다고 발언하면서 기초소재 사업 비중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 매출 목표를 50조원으로 잡고, 석유와학사업 고부가화를 비롯해 스페셜티 제품군, 수소에너지·전지소재, 친환경·바이오 플라스틱 등 신사업을 육성하는 2030 비전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2030 비전에 발맞춰 신사업에 적극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며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확대와 고객 다변화 추진, 전지소재 및 수소에너지 사업의 전략적 투자와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제품 과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 대표 스페셜티 제품 헤셀로스 생산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개발 부지에 건설하고,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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