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정유 4사, SAF·HBD 등 친환경 연료에 6조원 투자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정유 4사, SAF·HBD 등 친환경 연료에 6조원 투자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1.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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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오는 2030년까지 수소첨가 바이오디젤(HBD),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남호 2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국내 정유 4사 대표들과 만나 석유업계 주요 현안과 미래 발전 방안 등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오종훈 SK에너지 대표, 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사장,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가 참석했다.

정유업계 대표들은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6조원을 친환경 연료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연료는 수소첨가 바이오디젤(HBD), 지속가능항공유(SAF), 페플라스틱 열분해유, 바이오디젤 등을 지칭한다.

구체적으로 ▲수소첨가 바이오디젤·바이오항공유(3조6140억원) ▲폐플라스틱·폐윤활유 등 친환경 원료 투입 공정(2조4500억원) ▲바이오디젤(390억원) 등 총 6조780억원을 오는 2030년까지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친환경 석유 대체 연료의 생산·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바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석유정제 공정에 ‘친환경 정제원료’를 투입할 수 있으며, 친환경 연료를 바이오 연료, 재생합성 연료 등으로 명시적으로 규정한다. 또 친환경 연료의 개발·이용 보급 확대 및 원료 확보 등에 관한 정부 지원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들은 연간 495억원의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엔 정유사가 석유 정제 제품만을 팔수 있었지만, 개정안을 통해 저유황 경유와 고유황 경유 등을 혼합해 가국의 환경기준에 맞도록 함유량이나 석유 품질을 조정해 석유제품 수출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SAF 원료가 되는 바이오 연료, 재생합성 연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정유업계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는 SAF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AF는 석유나 석탄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옥수수, 사탕수수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연료로 제조한 항공유다. 또한,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을 위해 SAF 사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미국 역시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등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SAF는 탄소중립시대 핵심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차 차관은 “석유사업법 개정을 통해 친환경 연료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토대가 구축된 만큼 업계도보다 과감한 투자로 화답해달라”며 “원유 도입부터 수출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 사항을 즉시 공유하고, 신사장 개척과 유망 품목 발굴을 통해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석유는 민생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필수 소비재로 국민들이 민생 회복을 체감하기 위해선 석유 가격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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