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임원인사 시기 앞당겨지나…HQ체제 전환 평가 앞둬

롯데그룹 임원인사 시기 앞당겨지나…HQ체제 전환 평가 앞둬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09.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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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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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롯데그룹의 2024년 정기인사가 전년보다 다소 앞당겨질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헤드쿼터(HQ) 체제로 전환한 지 2년여 만에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4일자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지난해보다 빠른 다음달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롯데그룹은 11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12월 1일자로 발령을 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이 발생하면서 12월 중순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정기 임원인사가 다소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전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이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미등기이사인 나영호 롯데온 대표도 지난 2021년 롯데쇼핑에 영업됐을 당시 3년 임기를 보장받고 온 만큼, 이번 임원 인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롯데그룹은 재계 순위(지난해 말 자산 기준)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밀려나고,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특히 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이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롯데쇼핑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증가하면서 선방했으나, 매출액은 6%가량 감소해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그간 이어왔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적극 중용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해왔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P&G 출신 김산현 유통군 부회장과 신세계 출신 정준호 백화점 대표, 놀부 출신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 등이다.

지난해에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전 신한은행 상무를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와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자, 외부 인재 영입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HQ를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로 운영되던 각 계열사를 6개 사업군으로 유형화하고, 이 가운데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에 총괄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완신 전 호텔군 총괄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해당 조직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호텔HQ에 있던 80명가량의 인력 중 재무와 ESG(환경·지배구조·사회) 담당 20명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현업으로 재배치했다.

HQ 체제를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재무·인사 등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1년8개월 만에 무산되다시피 하자 다른 HQ도 축소·재판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조선비즈>에 “호텔HQ를 없앤 건 아니지만 해당 조직을 크게 축소하면서 그룹 조직 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한 말이 도는 건 사실”이라며 “그룹 정책본부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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