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주가조작 의혹 받는 일양약품…경찰, 압수수색 착수

코로나 치료제 주가조작 의혹 받는 일양약품…경찰, 압수수색 착수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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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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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한 일양약품이 주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혐의로 서울 강남구 소재 일양약품 본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일양약품이 지난 2020년 비임상 결과를 내세워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내 대조군 대비 70%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부분 등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연구팀의 보고서와 비교해 일양약품의 보도자료에 유리한 내용만이 담겼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양약품의 주가는 비임상시험 결과 발표 당시인 지난 2020년 3월부터 4개월 만에 5배가량 급등하면서 1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일양약품은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임상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다시곤두박질 쳤으며, 현재 시세는 코로나 시기 이전(2만원대)보다 낮은 1만5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문제는 당시 주가가 급등할 시점에 일양약품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일양약품 오너 일가 4명은 주가가 올랐을 당시 약 8만6000주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만원대 주식이 5배가량 급등했으니 오너 일가가 매도한 주식으로 얻은 시세차익은 약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측은 고려대 연구 결과를 다르게 보도한 적 없으며 대주주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일양약품은 창업주인 고(故) 정형식 회장이 지난 1946년 공신약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정 명예회장이 타계한 뒤 장남인 정도언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어서 3세인 정유석씨가 지난해 4월 사장으로 승진, 전문경영인 김동연 사장과 공동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정 회장이 지분 21.84%를 보유하면서 최대 주주이며, 정 사장의 지분은 4.08% 수준이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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