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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최근 경남 진주에서 농사일을 하던 A씨가 ‘살인 진드기’에 물려 치료를 받다가 13일 만에 숨졌다. 올해로 22번째 사망자다.
19일 진주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가 살인 진드기에 물려 입원 치료를 받은 지 5일 만인 지난 13일 숨졌다. A씨는 이번달 5일 농작업을 했고, 발열 및 근육통 등 증상이 생겨 8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 후 3일 뒤인 지난 11일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고 13일 사망한 것이다.
SFTS는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데 치명률이 높아 살인 진드기라고 불린다. 특히 감염원은 주로 숲과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에 농작업과 등산 등 야외활동 증가로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아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발생빈도가 급증한다.
살인 진드기에 감염되면 발열과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 등을 보이며 잠복기는 5~14일 정도다. 현재까지 STFS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는 없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신종감염병 대유형 대비 중장기 계획’ 백신 개발 우선수위 감염병에 SFTS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 미국 모더나사와 공동 연구협력 협약(RCA)을 체결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이번달 18일까지 SFTS 환자는 116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2명으로 치명률이 무려 18.9%에 달한다. SFTS 환자 109명을 역학조사한 결과, 텃밭 작업(34.7%)을 하다 감염된 사례가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일회성 야외활동(19.4%), 농작업(16.9%), 임산물 채취(8.9%) 순이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책이다. 질병청은 지난 6월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드리 물림 주의 및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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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수칙은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10월 사이 풀숲이나 덤불 등에 간다면 ▲긴 소매, 긴 바지, 모자, 양말 등 착용 ▲기피제 사용 ▲풀밭 이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귀가 후 야숴 및 작업복 세탁 ▲야회 활동 후 2주 이내 고열(38도 이상)과 소화기 증상 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 방문 등이다.
아울러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체액 등을 통해서도 2차 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 등 손상된 피부에 노출되면 2차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일본에선 지난 2013년부터 6년 동안 반려동물 보호자와 수의하 등 16명이 동물을 통해 2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앞서 지난 7월 제주에서도 50대 여성 B씨가 SFTS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2일 사망한 바 있다. B씨는 역학조사에서 특별한 외부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SFTS 감염으로 인해 지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가을철 농작업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야외활동 시 예방 수칙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