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도 토론회 오라” 이준석 vs 윤석열 ‘갈등’‥범야권 주자들 존재감 ‘어필’

“돌고래도 토론회 오라” 이준석 vs 윤석열 ‘갈등’‥범야권 주자들 존재감 ‘어필’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8.12 15:3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선 주도권을 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가려진 군소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견제의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경전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야권에서 대선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를 둘러싼 공방이지만 이면에는 주도권 다툼이 걸려있어 사실상 조율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로 간 주도권 싸움을 하는 입장이어서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선주자 합동행사에 두 차례 불참했고, 오는 18일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도 참석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10명이 넘는 후보가 수시로 한자리에 모이는 합동행사가 선거 캠페인 전략상 비효율적이라는 불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야권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고 각종 ‘설화’ 등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인데 아직 여의도 정치에 갓 입문한 윤 전 총장의 경우 이 같은 자리에서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더욱이 이 자리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토론회나 압박 면접, 검증단 등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을 압박하려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캠프에서 이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지지율 1위 후보이고 적어도 깎아내릴 이유는 없는데 이 대표가 그 존재감을 인정하기보다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지난 3월 유튜브 방송에서 “(주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 지구를 떠나야지”라고 웃으며 말한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재조명 받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측에서는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잘 짜여진 판에 끼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1일 당 경준위를 향해 “독단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를 겨냥, “당 대표 임무는 경선 심판 보는 자리가 아니고 더군다나 경선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는 자리일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전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또한 12일 “당 대표와 가장 유력한 후보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이준석 대표를 향해 “말을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하는 등 서로 치열한 정치 셈법을 벌이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