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인니 시장 공략 본격화…현지 전기차 1위 현대차와 경쟁 불가피

中 BYD, 인니 시장 공략 본격화…현지 전기차 1위 현대차와 경쟁 불가피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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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인도네시아 진출 [사진제공=연합뉴스]
BYD 인도네시아 진출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생산 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BYD간의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에서 돌핀, 씰, 아토 등 전기차 3종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판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5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야디는 전기차 공개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13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해당 공장은 연간 1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태국과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헝가리에 이어 비야디의 다섯 번째 해외 EV 공장이다.

이날 이글 자오 BYD 인도네시아 CEO는 “지난해 BYD는 미국의 테슬라를 꺾고 세계 제일의 전기차 제조사로 거듭났다”며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아세안 최대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안에 13억달러(약 1조37300억원)를 투자해 연산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 착공에 들어가겠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세일즈·서비스 네트워크도 50곳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비야디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경우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1위 업체가 매년 바뀌고 있으며 정부가 전기차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배터리 생산 및 전기차 공급망에 대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인도네시아의 시장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치 투자를 확대한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전기차 증산을 위한 설비 공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5의 판매에 힘입어 중국 우링 자동차를 제치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상태다.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내연기관차 판매량도 함께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99만8059대를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올해 비야디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현대차를 위협하는 경쟁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공세로 현대차보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현대차의 아이오닉 5의 경우 현지에서 7억8200만~8억9500만 루피아(6700만~767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비야디의 경우 최소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기차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비야디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대중적인 전기차로 부상하는 방식의 공략을 할 것”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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