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이 와야 한다” 엔데믹에도 울상인 면세업계, 작년 매출 코로나 때보다 못 벌어

“큰손이 와야 한다” 엔데믹에도 울상인 면세업계, 작년 매출 코로나 때보다 못 벌어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1.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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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엔데믹을 맞아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반면 면세 업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줄어든 면세점 방문객 수는 절반 가까이 회복됐지만, 매출은 여행 수요가 완전히 끊겼던 코로나19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다.

최근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5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끊겼던 지난 2020년 수준에도 못 미친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에는 24조8586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2020년 15조원대로 급감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조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회복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코로나19 기간보다 안 좋았던 셈이다.

업계는 당초 엔데믹에 따른 관광업 회복세에 면세점업계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감소를 비롯해 보따리상 감소와 소비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례로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100만원선에서 보따리상 구매에 힘입어 코로나 기간인 지난 2021년(2555만원), 2022년(1000만원) 증가했다가 지난해 11월 기준 143만원선으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면세점들은 기존 중국 보따리상 우대 전략이 아닌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전략 수정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구매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적립한 마일리지 단계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는 제도인 ‘LDF 마일리지’를 출시했다. 또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에서 오는 31일까지 브랜드 쇼룸 및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노력에 한창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내국인 대상으로 유료멤버십 ‘신라 앤 베이직’을 내놓고, 인천공항점 등에 체험형 팝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내국인 고객 혜택 강화, 차별화 브랜드 유치, 명동점에 경험 콘텐츠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며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등 혜택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 등 4개사는 오는 15일 마감되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주류·담배 부문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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