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고금리...눈물 흘리는 건 ‘내 집 마련’ 꿈 이룬 서민이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고금리...눈물 흘리는 건 ‘내 집 마련’ 꿈 이룬 서민이었다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3.11.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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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25~5.50%를 유지하게됐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한 이후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 없다”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돌기 시작했다. 올해 초만 해도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상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국제 유가 추이도 안정적이지 못해 금리 인하 시기가 기약 없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가 떨어져서 비용 부담이 적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경고한다”라며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총재는 “내년 12월 말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속도는 지난 8월 예측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했다. 즉 내년 말에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골치가 아픈 이들은 금리 인상기 이전 ‘영끌’해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차주들이다. 자산증식과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대출을 끌어 받았지만 이제는 대출금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생활비를 아끼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더해 시중은행이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끌어모은 100조원 규모의 예적금 만기가 대거 도래함에 따라 재유치를 위한 은행 간 수신경쟁도 치열해져 주담대 금리 상승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예적금과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에 활용하기 때문에 조달 비용이 늘면 대출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대출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꺾이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와 은행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참 집값이 오르던 시절에 자산 증식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누구의 탓을 할 수는 없지만 은행과 정부 차원에서 도움의 손을 내밀어줘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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