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사회, 화물 사업 매각 결정…대한한공 합병 탄력 붙을까

아시아나 이사회, 화물 사업 매각 결정…대한한공 합병 탄력 붙을까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11.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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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아시아나항공이 화물부문 사업 분리 매각을 결정하면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을 한 이후 화물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5명의 이사 중 1명이 기권했고, 4명 중 3명이 찬성함에 따라 해당 안건이 가결된 것이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합병할 경우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을 우려하며 합변 승인을 유예했다.

이에 이사회를 통해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논의했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들이 해당 안건을 놓고 7시간 동안 토론을 이어갔지만 결론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는 아시아나의 화물 부문 매각이 자칫 배임에 해당할 수 있어 일부 이사가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화물사업 부문의 경우 올해 아시아나 상반기 매출의 21.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작지 않다. 알짜 사업을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매각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기존 주주나 채권자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다가 이날 이사회가 다시 개최됐고, 해당 안건이 승인되면서 양사의 기업결합은 다시 탄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곧바로 시정 조치 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수정안을 검토한 뒤 늦어도 내년 1월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화물사업 분할 매각에 찬성한 이유로는 열악한 재무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자인 산은은 아시아나 합병이 불발되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만기 연장도 1년으로 설정했지만, 올해 들어 그 기간을 3개월로 줄이기도 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EU 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EU 측으로 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을 끌어낼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라며 “양사간 자금 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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