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한파...고금리·경기 위축 여파로 기업결합 심사 2년 연속 감소

M&A 시장 한파...고금리·경기 위축 여파로 기업결합 심사 2년 연속 감소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3.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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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기업결합(M&A) 건수가 전년보다 9.7% 줄어든 927건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거래가 감소하며 2년간 1000건이 넘었던 M&A 시장도 적극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가 전년 대비 100건(9.7%) 감소한 927건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금액은 105조원(32.2%) 상승한 431조원을 기록했다.

기업결합은 고금리 기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업결합 심사는 지난 20167년 646건에서 2018년 702건, 2020년 865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2021년(111건) 첫 1000건 돌파 후 2022년 1027건, 지난해 927건으로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결합 금액 기준으로 보면 외국 기업들 사이 대규모 인수로 인해 1년 전보다 32.2% 상승한 431조원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빅딜’을 규모별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89조원) ▲브로드컴의 브이웸에서 인수(78조원)▲뉴몬트의 뉴크레스트 인수(49조원)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22년 말 국제기업결합과를 신설해 해외 경쟁당국과 공조를 확대하는 등 국제 기업결합심사과를 신설해 해외 경쟁당국과 공조를 확대하는 등 국제 기업결합심사 역량을 키웠다.

주체별로 보면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739건으로 전년 대비 137건 줄어들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3조원 감소한 55조원이었다.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 결합은 231건으로, 12.1% 감소했다. 국내 기업결합 중 비중 31.2%를 차지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약 30조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기업결합 신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SK(26건)이고, 중흥건설(13건)과 한화(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전년 대비 37건 증가한 188건, 금액은 108조원 늘어난 376조2000억원이었다.

외국기업 간 결합을 제외한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결합은 49건으로 22.5% 상승했으나, 규모는 8조4000억원으로 53.3% 하락했다. 주요국은 싱가포르 9건, 미국 7건, 영국 5건, 일본 4건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전체의 67.7%·6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이 32.3%·299건으로 가장 활발했다. 제조업 내에선 전기전자 및 기계금속 분야의 결합이 활발했고, 서비스업 내에선 금융과 정보통신방송 분야 결합이 두드러졌다.

주식취득에 의한 기업결합 수단별로는 주식취득(280건·30.2%), 합작회사 설립(201건·21.7%), 합병(197건·21.3%), 임원겸임(158건·16.8%), 영업양수(93건·10.0%) 순이었다.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 건 중에선 신용정보보호법 규정 완화에 따라 신용정보업 분야에서도 통신 3사 등 5개 사업자들이 합작회사를 세우며 신규 진입이 이뤄졌다.

아울러 2차전지 분야는 전기차 수요 확대 등에 따라 급성장해 국내외 기업들은 수직계열화(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취득)는 물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공급망 재편, 유럽연합(EU) 친환경 정책에 따른 배터리 재활용 등의 목적으로 합작회사 설립 등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삼성SDI-GM,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회사 등이다.

공정위는 오는 8월부터 경쟁제한 우려가 희박한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신고 면제를 적용하는 등 효율적인 심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공정위 측은 “기업의 혁신과 성장 지원을 위한 효율화를 포함,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영역에는 엄중이 대응해 시장 경쟁과 소비자를 보존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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