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300만원, 비(非) 의원 50만원”‥금액 ‘특정’한 檢, 송영길 보좌관 등 ‘압수수색’

“현역 의원 300만원, 비(非) 의원 50만원”‥금액 ‘특정’한 檢, 송영길 보좌관 등 ‘압수수색’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3.04.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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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대화에 윤관석 이름 여러 번 거론, 본인 목소리도 ‘등장’
전당대회 일주일 앞두고, “의원들을 좀 줘야 되는거 아니냐‥돈이 최고 쉬운건데”
윤 의원,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 송영길 보좌관 “타 방식으로 돈 봉투 오간적 없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돈 봉투’가 오간 것으로 보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검찰이 구체적인 돈 봉투 금액을 ‘특정’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2일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봉투 10개’ 등 금품 전달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12일 검찰이 관련 당시 이를 주도한 혐의로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을 이어간 가운데, 12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현역 국회의원은 300만원, 국회의원이 아닌 경우에는 50만원의 돈 봉투가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돈봉투 대화에 윤관석 이름 여러 번 거론, 본인 목소리도 ‘등장’

검찰은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윤 의원과 강씨가 주도해 현역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및 일반 대의원들에게 돈 봉투가 흘러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JTBC 취재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에게는 300만원, 국회의원이 아닌 경우에는 50만원 등 구체적인 금액까지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재 검찰은 전체 돈의 규모와 전달 대상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JTBC가 확보한 녹취파일에서는 ‘돈 봉투’를 의미하는 대화에 윤관석 의원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어 윤 의원 본인의 목소리 또한 나온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에게 돈이 전해진 시점은 지난 2021년 4월 27일과 28일이다.

전당대회 일주일 앞두고, “의원들을 좀 줘야 되는거 아니냐‥돈이 최고 쉬운건데”

검찰 및 JTBC가 확보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앞서 전당대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송영길 캠프에서 함께 활동하던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에게 전화를 받는다.

이 녹취록에는 당시 송 의원의 측근인 윤관석 의원이 당대표 선거를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돈을 줄지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강 감사는 “관석이 형이 ‘의원들을 좀 줘야 되는 거 아니냐’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고민을 하고 있고요. 필요하다면 돈이 최고 쉬운 건데 뭐…”라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또 4월 27일 녹취록에서는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이정근 전 부총장이 10개의 ‘돈봉투’를 윤 의원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 송영길 보좌관 “타 방식으로 돈 봉투 오간적 없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윤관석 (의원) 오늘 만나서 그거 줬고, 그 이렇게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이라는 대화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음 날에는 5개의 봉투가 추가로 전달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윤관석 의원은 “다섯 명이 빠졌더라고. 안 나와가지고”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이 전 부총장은 “아니 모자라면 오빠 채워야지. 무조건 하는 김에 다 해야지…”라는 녹취가 공개됐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사건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한 비상식적인 기획 수사”라고 반박한 가운데, JTBC 보도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에게 돈이 건네진 날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에게 그 사실이 공유된 정황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보좌관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원회 계좌 외 다른 방식으로 돈봉투가 오고간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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