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첫 접종이 2월말 또는 3월초에 될 것이라고 방역당국이 밝혔는데, 코백스(국제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 물량이 가장 먼저 들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20일 코백스를 통해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백신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쳤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코로나19 대책특위회의에서 “모든 나라가 경쟁적으로 지금 애쓰고 있는데, 우리도 2월말쯤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2월말 접종될 백신의 종류에 대해선 정부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세계에서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예방)효과가 가장 좋다고 하는 것이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2개이고 그 다음에 아스트라제네카 등등이 있지만,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얘기한대로 코백스에서 제공하는 백신을 2월말부터 접종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 코백스가 제공하는 백신의 종류가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선 아직도 우리가 확인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래서 2월말 접종이 시작됐을 때 과연 어떤 계층부터 시작할지에 대한 부분도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고, 언론에 보도된 대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았을 경우 과연 이 백신 접종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신상진 코로나 대책특위 위원장도 “(정부가 백신 접종 계획을)갑자기 선회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가 2월에 들어온다고 하더니 아마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며 “코백스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개도국 위주로 (백신을)지급을 하는데 이게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백신이 혹시 들어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 위원장은 “중국산과 러시아 백신은 임상결과가 충분히 공개되지도 않았고 굉장히 불안한, 여당 모 국회의원(장경태)의 말을 빌리면 ‘우리 국민을 마루타 실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대한 정부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코백스와 계약한 1000만명 분 중 초도 물량이 2월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백스 측에서)2월초에 받겠냐는 연락이 와서 받겠다고 답변하고 지금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양이 많지는 않다. 10만 도즈, 5만명 분이며 그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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