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장동 일당에 “주범은 이재명 아닌 정영학이라고 말하라” 지시

김만배, 대장동 일당에 “주범은 이재명 아닌 정영학이라고 말하라” 지시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1.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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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뉴스타파발(發)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출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주범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라 대장동 민간업자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다니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자 <문화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조우형 씨를 소환해 “김만배 씨가 2021년 9월 말 검찰이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녹취록을 확보하자, 내게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주범은 이재명 대표라고 하면 안 된다. 개발 비리 의혹 주범을 정영학 회계사라고 언론 등 주변에 말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또 다른 대장동 관련자들로부터도 “비슷한 시기 김만배 씨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주범은 이재명 대표가 아닌 정영학 회계사로 몰아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만배 씨가 조우형 씨에게 ‘대장동 주범은 정영학’ 지시를 내린 시점에, 일부 언론매체에선 ‘대장동 주범은 이재명 대표가 아니라 정 회계사’란 취지의 보도가 이어졌는데, 수사팀은 이러한 배경에 김 씨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관련, 수사 대상에 오른 언론매체들은 당시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사업의 처음과 끝이다’, ‘대장동 사업 초기 부산저축은행 돈 끌어온 브로커도 정 회계사다’ 등 정 회계사가 주범이란 취지의 보도를 쏟아낸 바 있다.

특히 김만배 씨는 2021년 10월 메이저 언론사와 인터뷰한 기사를 거론하며 대장동 일당에게 “너희도 정영학 회계사의 신빙성을 흔들어라, 누구한테든 그렇게 이야기를 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김 씨는 메이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객관적인 자금흐름 추적을 통한 입증도 하지 않은 채 주주끼리 이익 배분을 놓고 다투며 허위·과장 발언을 한 걸 녹음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만을 근거로 영장을 청구했다”며 “정영학은 동업자 저승사자다. 옛날부터 관여한 사업마다 동업자를 감방에 보냈다”라며, 정영학 회계사 및 그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의 신빙성을 지적했다.

특별수사팀은 김만배 씨가 해당 인터뷰 보도에 관여한 화천대유 고문 출신 언론인들을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설립을 약속한 언론재단 간부로 영입하려 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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