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하성 권력형비리 의혹 재점화…디스커버리 직접개입 확인?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6 09: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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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핵심실세의 국책은행 부리기…윤종원 꽂고 주중대사관 금융관직 신설했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좌)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기업은행과 장하성주중대사간 유착 의혹’이 빚어졌던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와 관련해 장 대사가 이 펀드 판매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밝혀지며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만들어진지 1년 미만의 검증되지 않은 신생펀드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은행권에서 판매액이 6800억원어치에 달할 정도로 가장 적극적으로 팔아 무수한 피해자들을 양산한 바 있다.

디스커버리 팔 때 합맞추고 팔린뒤엔 행장에 꽂았다?
주중대사관 금융관직 새로 만들어 금융위 직원 영입


장하성 주중대사는 전월 21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의 주중대사관 화상 국정감사에서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및 한국금융 학회의 기금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투자됐음을 인정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장 대사가 설립했던 고려대 교내 기업지배구조연구소기금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적이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장 대사는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장 대사는 ‘한국금융학회 기금관리위원장을 맡을 당시 이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것이 맞느냐’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도 장 대사는 ‘네’라고 시인했다.

김 의원은 ‘기재부가 지분53%를 보유한 기업은행이 장하원씨(장 대사의 동생)가 설립한 디스커버리펀드를 무려 6800억원어치나 판매했고,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이 상품을 팔 때 장하성동생회사라고 홍보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으며, ‘대형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신생사모펀드를 대규모로 판매한 것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장 대사와 연결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 장 대사는 고려대 경영대학장과 경영대학원 원장을 지낼 당시 고려대에 기업지배구조 연구소를 직접 설립했으며, 장 대사의 청와대 정책실장 부임전후에 이 연구소의 기금 7~8억원이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장 대사 본인이 지난 2015년부터 1년간 회장을 역임한 한국금융학회에도 장하원 펀드 가입을 권유했고, 본인이 이 학회 기금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1~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 2개 펀드 판매 총액은 약6800억원(6792억원)에 이른다. 장 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디스커버리펀드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로, 기업은행의 해당펀드 판매 당시 ‘설립 5개월의 신생펀드’였다.

한편, 장 대사는 불완전펀드판매책임에 대해선 본인과 동생 장하원씨가 아닌 기업은행 책임으로 전가했다.

김 의원이 ‘금감원이 사고발생 1년6개월이 지났음에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며 ‘만약 조사결과 금감원이 하자가 있는 상품. 불완전판매라고 판단한다면 장하원씨에게 법적 책임이 돌아갈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장 대사는 ‘불완전판매의 책임은 판매사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개최된 '금감원장 규탄 및 디스커버리펀드 검사결과 발표 촉구 금융 피해자 기자회견'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는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원' 등 참석자들. 2020.8.13


‘주중대사관 금융관직 신설’ 큰 그림…사건무마 위한 것?

이와 관련해, 장 대사가 주중대사관에 금융관 직책을 신설하고 금융위원을 영입해 디스커버리 조사를 무마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장 대사 본인이 금년 1월 주중대사관에 금융관 직제를 신설했고, 올해 3월 금융위원회 출신 부이사관 송모씨가 금융관으로 부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해당 시기가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이 발생한 시점과 겹친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경희대 출신의 송모 금융관은 디스커버리펀드를 조사 중인 금융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장 대사가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금융관직책을 신설해 금융위 직원을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장 대사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주중대사관에는 기재부에 파견된 재정관이 금융업무전반을 맡고 있으며, 금융관직책이 신설되면서 이 업무 가운데 일부를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

디스커버리 팔릴 때 ‘장하성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이었던 두 사람

장 대사는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정부의 발족과 함께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 돼 2018년 11월까지 대한민국 경제정책을 총괄했다. 이 같은 권력을 획득한 시점에 당시 장 정책실장의 동생회사가 판매를 청탁하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6800억원이라는 판매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단순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로’만 해석하기에는 의구심이 남는 부분들이 있어 보인다.

아울러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의 총수로 임명된 시점도 아이러니하다. 윤 행장이 취임한 것은 올해 1월로,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디스커버리펀드을 판매하던 시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해당 시기는 ‘장하성 실장과 윤종원 수석’이 청와대에서 합을 맞추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 디스커버리펀드의 뒤처리를 위해 윤 행장을 기업은행의 머리로 올려놓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시선들이 정치권과 금융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편, 장 대사는 최근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에서 본인의 고려대 법인카드를 룸싸롱 등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교육부는 지난 9월말 공개한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및 고려대학교 종합감사결과’에서 ‘고려대 교수 13명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에서 1인당 최대 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결제했다며, 장하성교수 등 12명에 대한 중징계, 1명은 경고처분토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서양음식점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감사결과 서양음식적으로 위장된 룸싸롱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해당 유흥업소는 ‘서양음식점으로 영업신고가 돼 있으나, 실제 양주 등 주류를 주로 판매하고 별도 룸에 테이블, 소파 등이 구비돼 있으며, 여성종업원이 손님테이블에 착석해 술 접대 등을 하고, 손님은 tv에 내장된 노래방기기를 통해 가무를 즐길 수 있는 유흥업소’로 확인됐다.

또한 ‘이곳에선 221차례 6690만원이 결제됐고, 감사에서 적발될 것을 우려, 여러 차례 쪼개서 결제했다’고 밝혔다. 확인결과에 따르면, 장 대사의 법인카드가 여기서 결재 돼 장대사는 12명의 중징계대상에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장 대사는 작년 고려대에서 정년퇴직함에 따라 중징계처분은 적용되지 않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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