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에 ‘다온정’ 부적절 광고까지…윤웅섭 號 일동제약, 잇단 악재에 골머리

주가조작 의혹에 ‘다온정’ 부적절 광고까지…윤웅섭 號 일동제약, 잇단 악재에 골머리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7.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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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본사(좌) 와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우)

[이미지:일동제약 홈페이지 캡쳐]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중견제약사 일동제약이 최근 잇따른 구설에 휘말렸다.

오너 일가의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최근 사전경구용 피임약 ‘다온정’ 제품이 식약처로부터 품목 취소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같이 연일 계속된 악재는,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 및 언론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회사 인적분할을 하는 과정에서 오너들이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문현철)는 지난 3월에 일동제약 오너들이 자본시장법을 위반 했다고 보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일동제약의 인적분할과 일동홀딩스의 공개매수·신주발행·유상증자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보고서 등이 담긴 문건과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와 임원들의 휴대폰과 이동저장매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사건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2016~2017년 일동제약 경영진이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으로 분할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율을 높이려고 인위적인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일동제약이 기업가치 상승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애초부터 지분구조에 대한 계산을 미리 마치고 공개 매수 착수 시점과 시세조종 구간을 계획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만약 주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의 행보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본지>는 해당 논란의 경위 및 진행상황을 알기 위해 일동제약 측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8년 일동 홀딩스는 서울지방 국세청 조사1국의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일각에선 이 세무조사도 지주사로 전환한 오너를 타깃으로 한 조사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주사가 직접 물품을 제조하거나 매출을 창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오너 일가를 향한 조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피임약 품목 퇴출까지…총체적 경영 ‘난맥’

일동제약은 오너 일가 주가조작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최근 피임약 품목 허가 취소 사건까지 맞닥뜨리면서 부담이 더해졌다. 이에 일동제약의 경영이 총체적으로 난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25일 일동제약 다온정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예고했다. 품목 허가 취소일자는 오는 9일이다.

식약처는 행정처분 고시를 통해 “다온정은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18일까지 광고 업무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으나 업무정지 기간에도 해당 품목을 광고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3월 5일에 일동제약이 경품을 제공하는 내용의 광고를 했던 사실을 적발하고, 다온정 관련 광고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5월 공모전 개최 등 다온정을 광고하는 과정에서 경품을 제공했다. 매달 당선자 10명을 선정해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했으며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지급했다.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78조 제3항은 의약품 등을 광고하는 경우 준수해야 할 사항으로 ‘현상품‧사은품 등 경품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광고하지 말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다온정 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에도 다온정 제품을 출시할 때 진행한 유튜브 광고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광고 영상은 ‘피임은 셀프’, ‘피임약 챙기는 여자는 자기관리 확실한 완전 멋진 여자’라는 슬로건을 담고 있었다. 이에 피임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다는 여성계의 비판이 제기되면서, 일동제약은 사과하고 관련 광고를 삭제했다.

다온정은 지난해 매출 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제품이다. 그러나 논란 속에 결국 퇴출 수순을 밟게 되면서, 일동제약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셈이 됐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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