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에 우크라 사태까지...세계 금융시장 ‘털썩’

인플레 압력에 우크라 사태까지...세계 금융시장 ‘털썩’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2.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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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된 정부군(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긴축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나스닥과 동조화 된 비트코인 가격은 5만 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투자심리에 따라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블루칩이 모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8% 내린 3만4079.18의 종가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2% 하락한 4348.87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하락한 1만3548.06으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뉴욕 지수는 현재까지 각각 6.85%, 9.33%, 14.32% 하락세다.

업계는 다우지수의 하락폭이 커진 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운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압박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5.1%, 메타플랫폼은 –4.1%이 급락했다.

이 외에도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올해만 5.95%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7.44%,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90% 빠졌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8.17% 내렸고 코스닥 지수도 15.04% 하락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확장되면서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성장 기대감이 컸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지난해 말 3143.79에서 이달 18일 2512.08로 20.09%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최근 기술주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 된 비트코인 가격도 현재 5만 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8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이달 21일 기준 3만90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서방과 러시아 간 대치 상황이 일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보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 요소 자체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데이비르 스파이카 가이드스톤캐피털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지에 “우크라이나 이슈는 단기적 문제이며 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은 최근 상승세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온스당 1899.8달러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고 있어 금값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며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기존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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