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담-에스티아이’ 수상한 토지 거래, 1년 만에 65억 차익…에스티아이 “미래가치 감안해 매입”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9 1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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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예정지 인근 땅을 투기 목적으로 사들인 혐의를 받는 경기도청 전 간부급 공무원이 구속된 가운데, 한 부동산 개발업체도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예정지 인근에 땅을 사고팔아 1년여 만에 65억원의 차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본지>가 확인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 및 부동산 매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주식회사 수담’은 2018년 3월 2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산135-1번지(5454㎡)와 산135-2번지(4만 3141㎡) 토지를 각각 4억 1000만원, 18억 7000만원에 사들였다.

수담은 원삼농업협동조합에서 약 17억원 상당을 대출받아 총 22억 8000만원을 들여 죽능리 토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수담이 죽능리 토지를 사들인지 1년여 뒤, 그야말로 초대형 호재가 터졌다. 죽능리 토지에서 1~2㎞ 떨어진 원삼면 일대가 120조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예정지로 확정된 것이다.

경기도와 용인시는 2018년 하반기부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국회 등을 수차례 방문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건의해왔다.

경기도와 용인시의 건의를 받아들인 정부는 2018년 12월 민간투자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2019년 2월 20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448만㎡, 135만평)를 위해 경기도와 용인시를 통해 산업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이어 3월 27일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산업부가 신청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공급계획(추가공급) 요청안’을 심의‧의결함에 따라, 원삼면 일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대상지로 확정됐다.

SK하이닉스가 수도권 산업단지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심의‧의결하는 사이 수담은 죽능리 토지를 코스닥 상장사에 매각했다.

수담은 2019년 3월 11일 반도체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에스티아이에 죽능리 토지를 88억 2000만원에 매각한 것인데, 불과 1년여 만에 65억 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3월 31일자 YTN 및 3월 26일자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수담 측은 1년 만에 65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은데 대해 “2014년께부터 일반산업단지 확장을 위해 경기도 등에 사업을 타진했고,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운이 좋아 시세차익을 봤다”는 취지로 언론에 해명했다.

다만, 수담의 다른 관계자는 YTN에 에스티아이의 용인 신축공장 확장 정보를 알고 수담이 에스티아이와 함께 추진한 매입이었다고 주장했다.

YTN은 수담과 에스티아이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음에 따라 이 업체들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 등기부등본


이처럼 수담이 죽능리 토지를 통해 1년여 만에 65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으면서 수담과 에스티아이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에스티아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종의 거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향후 미래가치를 봤을 때 (죽능리 토지를 매입해도)괜찮다고 판단해서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7년부터 사업 확장을 위한 부지 확보를 계속해서 알아보고 있었다. 2017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도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가 입주를 못하게 됐었고, 2018년 안성 산업단지 공단에도 토지 매입을 시도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토지를 알아보다가 안성 본사와 가까운 용인 토지를 (2018년 7월)5000평 가량 매입해 용인 신축공장을 지었다”면서 “본사 이전 및 신규 장비를 만드는 등 계속 사업 확장을 해야 해서 용인 신축공장 옆 토지(수담이 보유하고 있던 죽능리 땅)를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담 땅을 매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2018년 7월 매입한)용인 신축공장 토지 소유주가 지에스이엠이었는데, 토지 관리는 수담이 하고 있었다. 지에스이엠 땅을 매입할 때 지에스이엠이 전면에 나선 게 아니라 수담이 나서서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그렇게 해서 수담을 알게 됐는데, 알고 보니 수담이 (용인 신축공장)옆에 땅을 소유하고 있었고, 나중에 신축공장을 확장하게 될 경우를 고려해 수담이 보유하고 있던 땅을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수담 땅을 매입할 때 비싸다고 여기진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임야치고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담이 보유하고 있던 땅이)평당 60만원이면 적정하다고 봤다”며 “용인 신축공장 부지를 (지에스이엠으로부터)매입할 당시 평당 160만원을 주고 샀는데, 수담 땅을 사서 토목공사해서 개발하면 평당 160만원 보다 적게 나오겠다는 계산이 섰다”고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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