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청산하는 中 컨트롤 타워…롯데그룹, 중국 시장 본부 철수

10년 만에 청산하는 中 컨트롤 타워…롯데그룹, 중국 시장 본부 철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3.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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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 계열사를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를 올해 상반기 중에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 시장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설립했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으로 역할이 줄어들자 결국 10년 만에 청산하게 된 것이다.

16일자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헤드쿼터(HQ·lotee China Management Co Ltd)를 청산한다.

중국 HQ는 롯데쇼핑이 70%, 롯데지주가 15%, 롯데케미칼이 15% 등의 지분을 소유한 법인 형태의 조직으로 중국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선비즈>에 “작년 말부터 청산을 논의해 올해 상반기 중 행정 절차를 마치고 중국 HQ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라는 브랜드가 중국에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롯데케미칼 등은 중국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공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HQ를 설립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8년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 10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핵심 전략지로 중국을 꼽았는데,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며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경쟁력을 강화할 조직이 필요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계열사들이 차례대로 영업을 중단하자 중국 HQ는 설립한 지 얼마 가지 않아 설립 목적을 상실했다.

당시 롯데그룹의 경북 성주 골프장이 사드 배치 후보지가 되면서 2017년 2월 이후 중국의 보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당국은 소방·위생·환경 규정 위반을 구실로 롯데마트 등에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고 롯데그룹은 현지에서 불매 운동에 시달리게 됐다.

결국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8년에 문을 닫았고, 2019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등 식품 계열사도 차례대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최근에는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임원급이 중국 HQ 대표직을 겸직하며 중국 내 계열사 청산 업무를 지원하고 있었으나 계열사 대부분이 탈(脫)중국하면서 중국 HQ도 자연스레 청산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청두점 1곳을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 한 관계자는 <조선비즈>에 “중국 HQ 청산과 별도로 롯데백화점 청두점은 계속 영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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