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만 하는 시대는 저물어” 백화점 업계, ‘복합몰’로 경쟁력 확보 나서

“판매만 하는 시대는 저물어” 백화점 업계, ‘복합몰’로 경쟁력 확보 나서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3.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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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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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유정 기자] 백화점 업계가 기존 판매 중심 시설에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단순 판매 중심 공간보다 소비자의 발길을 끌고 지속적으로 머물게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복합공간 창출이라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신선·개편하고 개발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히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 판매 중심 시설보다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서비스 시설을 갖춘 대형점을 선호하는 만큼 백화점 매장의 이러한 복합몰화 경향은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례로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1월 말 발간한 ‘2024 유통산업 백서’에서 “백화점은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점포를 대형화하고 체험시설과 서비스시설을 충실히 갖춘 복합쇼핑몰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점포가 크면 클수록 초대형 상권이 형성되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사업본부에서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그동안 백화점 사업본부에서 쇼핑몰 매장까지 함께 개발하고 운영했지만,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설조직에는 PM(Project management) 부문과 쇼핑몰 전략 부문도 만들어 새로운 형태 복합 쇼핑몰 개발에 주력한다. 또한, 롯데가 운영하는 쇼핑몰 전체에 대한 브랜딩 전략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연내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단계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몰 수원점은 기존 백화점 매장까지 모두 쇼핑몰 사업본부에서 운영을 맡아 프리미엄 백화점과 쇼핑몰을 합친 복합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신세계는 박주형 대표에게 백화점 경영까지 함께 맡기고 공간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는 터미널과 호텔, 리조트 등 종합개발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센트럴시티를 이끌어왔다.

박 대표는 센트럴시티 운영을 통해 얻은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백화점에도 접목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앞서 강남점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가 문을 열었고, 식품관도 국내 최대 규모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는 광주에 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미래형 백화점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주 종합터미널 일대 부지를 확보하고 기존 광주점의 세배 규모에 갤러리, 대형서점, 옥상공원, 펫파크 등을 들인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한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매장에도 접목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매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광주에서는 관광과 문화, 예술, 여가, 쇼핑을 융합한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본부 산하에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신설했다. 크리에이티브 부문은 더현대 서울처럼 기존 백화점과 다른 새로운 공간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상품본부 내에서 여성복과 남성복 등으로 구분돼 있던 조직을 없애고, 국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트렌디팀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맡은 클래시팀으로 재편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매장에서는 성별에 따라 층별로 매장을 달리해왔지만, 앞으로는 여성과 남성 라인을 한 곳에서 선보이는 복합 매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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