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를 적자로 기재”…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보고서 대규모 오기재

“흑자를 적자로 기재”…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보고서 대규모 오기재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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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사진제공=연합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종속기업들의 재무현황을 대거 오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실수가 발생하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현재 사측은 정정공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자 <뉴시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분 100%를 소유한 포스코 인터내셔널 아메리카(미국 법인)의 지난해 실적이 294억원 적자를 보였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포스코 인터내셔널 재팬(일본 법인) 270억원 적자 ▲포스코 인터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법인) 124억원 적자 ▲아그파(싱가포르 팜농장 법인) 300억원 적자 등을 기록했다고 사업보고서 상에 기재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멕시코 법인과 세넥스 홀딩스 등 주요 종속기업들의 실적도 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법인들의 적자 여부와 수치는 대부분 본사의 회계 오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사업보고서 상 기록된 종속기업 재무현황은 숫자를 잘못 기입한 것”이라며 “완전한 실수로 정정 공시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 같은 무더기 오기재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7개사, 해외 40개사 등 총 47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가운데 해외 주요 지역의 법인과 지사는 100여개가 넘는다.

이처럼 거대 상장회사가 기본적인 사업보고서조차 대거 오기재한 것은 공시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계인 대표이사가 장기간 해외 법인 근무 경력을 보유한 글로벌 사업 부문 출신인만큼,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한 채 내부 결재 라인을 통과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업보고서 전체를 재검토해야 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해외법인들 관련 수치에서 대규모 오류가 나온 것은 맞다”며 “현재 오류의 원인을 찾아 사업보고서를 고치고 있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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