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절대권력’을 쥐기 위한 이재명식(式) 세력교체 뒤에 숨겨진 종북좌파세력

[집중분석]‘절대권력’을 쥐기 위한 이재명식(式) 세력교체 뒤에 숨겨진 종북좌파세력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3.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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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자꾸 반복해서 말씀드리는데, 저번에 제가 인터뷰할 때 ‘색깔론’ 이런 얘기를 누군가 저한테 하던데 색깔론이 아니라 ‘사실론’이다”라고 말했다.

보수우파진영에서 종북 세력을 비판하면, 좌파진영은 마치 전가의 보도마냥 ‘색깔론’을 들먹인다. 그러나 색깔론은 종북 주사파(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만들어낸 정치적 수사일 뿐이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전복하려는 자들을 색출하기 위해선 ‘색깔(소위 빨갱이, 반국가세력)’을 가려내야 한다는 게 우파진영 일각의 주장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말하는 사실론은 무엇일까.

한 위원장은 지난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제가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운동권 특권세력의 청산을 말씀드린 적 있는데, 그 운동권 특권세력에는 단지 소위 말하는 86운동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로 더 종북화 된 운동권 세력도 같이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려했던 대로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기 살기 위해서 종북위헌정당 세력인 통합진보당 세력을 부활시키고, 민주당을 통진당화 하고 있다”면서 “통진당의 후신인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단지 비례정당, 비례 의석 몇 석 주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구에서까지 당선시키게 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이른바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으로 해산된 통진당의 후예인 진보당과 총선연대를 하는 것을 두고 종북세력 청산을 강조했다. 그러자 좌판진영에서는 색깔론을 운운했고, 한 위원장은 사실론이라고 맞받아 친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의 지적처럼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통진당화 함에 따라 그간 민주당 주축 세력이었던 친문‧86운동권 인사들은 ‘추풍낙엽(秋風落葉-세력의 형세가 갑자기 기울어짐)’ 신세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이에 <더퍼블릭>이 보다 공고한 ‘헤게모니(패권)’를 쥐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강행하고 있는 ‘좌파진영 세력교체(물갈이)’에 대해 짚어봤다.

체포동의안 가결 ‘악몽’ 재차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재명…비명 쳐내고, 잠재적 당권‧대권주자 싹도 자르고

국민의힘은 ▶2008년(18대 총선) ‘친박 공천학살’ ▶2012년(19대 총선) ‘친이 공천학살’ ▶2016년(20대 총선) ‘비박 공천학살’ ▶2020년(21대 총선) ‘사천 및 공천 번복 논란’ 등 공천파동에 대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파동이라는 당의 오래된 폐단을 끊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현재까지는 상당 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현역 의원들이 당의 지역구 재배치 요구를 수용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채익 의원이 당의 갑작스런 ‘국민추천제’ 도입 검토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으나 작금의 민주당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간 국민의힘 공천학살에 대한 후폭풍이 워낙에 거셌던지라 상대적으로 잡음 노출이 덜했던 민주당은 이번 공천 정국에선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비명횡사’,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비명계 공천학살’ 논란이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하는 실정이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지난해 9월처럼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상황을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홍위병 역할을 해줄 ‘찐명(진짜 친명)’으로 당내 세력을 물갈이 하는 것이지 싶다.

민주당을 오롯이 찐명 중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이재명식(式) 공천에 반발해 현재까지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김종민‧김영주‧이수진‧박영순‧이상헌 의원 등이다. 여기에 컷오프(공천배제) 된 홍영표 의원 등, 향후 탈당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상왕(上王)으로 지목되는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서 이재명 대표에게 공천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컷오프 됐는데, 친문계에선 이 대표가 잠재적 당권‧대권 경쟁자의 싹을 잘라버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이 비서실장이었을 당시 국민소통수석으로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영찬 의원은 지난 2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8월에 있을 당 대표 경선이라든지 2027년 대선을 봤을 때 라이벌 자체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비명계라든지 친문계라든지 이런 분들이 당의 공천을 받아서 다시 22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이 (이재명 대표)본인에게 굉장히 부담이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임종석 전 실장이 가진 (친문‧86운동권 핵심이라는)상징성으로 인해 앞으로 친문이라든지 비명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다시 모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박용진 의원에 하위 10%를 준 것도 그런 맥락과 거의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이재명 대표가 당권 사수 및 대권 탈환을 위해 잠재적 당권‧대권주자들의 싹을 잘라버렸다는 얘기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명계 지도부가 임종석 전 실장이 요청한 컷오프 재고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인 홍영표 의원, 임종석 전 실장, 윤영찬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인 홍영표 의원, 임종석 전 실장, 윤영찬 의원.

이석기의 통진당 후신 진보당과의 총선연합

이처럼 당내 세력을 홍위병 역할을 할 ‘찐명’으로 교체함과 동시에 잠재적 당권‧대권주자들의 싹을 잘라버리는 등 지배체제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당 밖으로는 종북좌파 세력을 우군으로 삼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 선거연합에서 진보당에 비례대표 3석을 당선 안정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최소 3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또 울산 북구 선거구엔 민주당이 아닌 진보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울산 북구 선거구는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울산에서 유일하게 야권에 유리한 지역구로 꼽힌다.

비례대표 안정권 3석과 진보당 후보가 울산 북구에서 당선된다면, 여기에 지난해 4월 5일 전북 전주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강성희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진보당은 5석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과 진보당은 호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진보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진보당 의석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진보당은 김재연‧이상규 전 의원이 각각 지역구 후보로 나선 경기 의정부을과 서울 관악을을 비롯해 경기 성남‧오산 등 5곳의 지역구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오산에서 5선을 지낸 안민석 의원은 지난 28일 컷오프 됐다.

이처럼 민주당은 통 큰 양보를 통해 사실상 진보당의 국회 원내 진입을 돕고 있는데, 문제는 진보당이 이른바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는 점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13년 8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당시 이석기는 지하혁명 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총책으로 조직원들과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 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거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찬양하는 등 내란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후 국정원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당시 수원지방검찰청은 이석기 등을 구속기소했다. 2014년 8월 서울고등법원은 내란선동과 국보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이석기에게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고, 2015년 1월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 여파로 통진당은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해산심판 결정에 따라 강제해산 됐으나, 이후 진보당으로 재건됐다.

2013년 9월 5일 내란음모ㆍ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수원구치소에 구속수감되기 위해 수원 남부경찰서를 나오며 소리를 치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2013년 9월 5일 내란음모ㆍ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수원구치소에 구속수감되기 위해 수원 남부경찰서를 나오며 소리를 치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재명과 주사파 세력 경기동부연합의 인연

8년 3개월의 수감생활 끝에 2021년 12월 24일 가석방된 이석기는 과거 경기도 성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종북 주사파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수장으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현재 개혁신당에 몸담고 있는 이원욱 의원은 지난 25일자 페이스북에서 “숙주라는 말이 있다. 정체성은 다르지만 필요에 의해 기생의 대상으로 삼는 동물이나 식물을 말한다. 경기동부연합 등 이념세력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숙주로 성남시, 경기도를 지나 이제는 국회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여당에서도 경기동부연합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께서 경기동부연합에 대한 걱정을 다시 해야 될 상황이 오리라고는 아마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2013년 통진당 내란선동 사건의 주축이었던 경기동부연합은 종북세력의 대명사로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성남에서 학생운동 조직을 구성할 때부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의 독재정권을 숭배하는 반국가세력 색채가 짙었다”고 꼬집었다.

반국가세력으로 지목되는 경기동부연합과 이재명 대표 간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와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재명 야권 단일후보’에 합의했다.

단일화 직후 김미희 씨와 경기동부연합은 공동선대위를 구성해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원했고,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에는 김미희 씨가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 씨의 남편 백승우 씨도 인수위 간사로 활동했는데, 백 씨 또한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명 대표와 경기동부연합 간 연대에 대해,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021년 9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경기동부연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경기동부연합의 정치적 성향이 주사파라는 것은 (2010년)당시에도 충분히 알려져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선거를 앞두고 실질적인 영향력과 세력을 중시해 연합했다”며 “경기동부연합은 이재명 후보를 징검다리로 세력을 확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동부연합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비정규직과 같은 하층 민중 영역에서 영향력은 상당하다”며 “주류 정치집단이 하층 민중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갖는 특별한 지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표가 2010년 단일화를 통해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경기동부연합 핵심인사들이 설립한 ‘나눔환경’은 성남시의 민간위탁 청소 용역업체로 선정됐고, 성남시는 2013~2019년 나눔환경과 총 56억여원 규모의 수의계약 6건을 체결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반국가세력이 국회의원 된다면 민주당 탓”…국가기밀 유출 우려

‘이재명의 민주당’과 ‘경기동부연합의 진보당’ 간 총선연대는 민주당이 사실상 반국가세력에 동조하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7일자 논평에서 “진보당은 종북 세력의 대명사인 경기동부연합 등 반국가 세력이 주축인데, 이런 정당과의 반헌법적 야합은 민주당이 사실상 반국가 행태에 동조하는 것”이라 직격했다.

신주호 부대변인은 이어 “온갖 음모론을 제기하고 내란 음모를 획책하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협해 온 세력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는 의석 배정에 합의하고 도움을 준 명백한 민주당의 탓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반국가세력으로 지목되는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진입한다면, 국회의원이란 지위를 이용해 반국가적인 의정활동을 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함부로 다뤄선 안 되는 국가기밀이 국회에 진출한 반국가세력을 통해 북한에게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례로 김혜민 민주당 광명을 예비후보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 보좌진 시절 국방부에 ▶김정은 참수부대 장비 현황 ▶북파공작부대 운용 예산 ▶현무 미사일 관련 합참 지휘통제실과 미사일전략사 지통실 교신 자료 등 군사기밀 700여 건을 요청했고, 군수참모처장에게 특수임무여단 주요 장비 현황도 보고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받은 자료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질의자료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의정자료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무수한 국가기밀을 열람하고 얻으려 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예상이 간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2018년 국회에 들어와 보좌진으로 5년간 활동하더니 이제는 민주당 검증을 통과해 버젓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22대 국회를 어떤 인사들로 채우려는지 짐작이 간다”고 개탄했다.

지지율 하락에도 ‘세력교체’ 강행하는 이재명…한동훈 “통진당 계열 국회 진입하면, 나라 망치고 국민의 삶은 파괴될 것”

‘비명횡사’ 공천으로 친문‧86운동권 인사들을 쳐내는 대신 경기동부연합의 진보당을 우군으로 만든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국민 여론은 어떨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추세,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한다.

다만, 지지율 전체 판세에선 현재 민주당이 뒤처지고 있을지는 모르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각 선거구별로 좁혀보면, 승패를 단정하긴 어렵다. 수도권의 경우 1000~2000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선거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이 지지율 전체 판세에서 앞선다고 해도 수도권의 경우 강북‧강남 등 각 선거구별로 여야를 지지하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1000~2000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은 승패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

지난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서울 총 49석 중 민주당이 41석을 차지했고, 경기도는 59석 가운데 민주당이 51석, 인천은 13석 중 민주당이 11석을 석권했다.

게다가 앞서 거론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이 “경기동부연합은 비정규직과 같은 하층 민중 영역에서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진단했던 것처럼, 진보당은 지난해 전북 전주을 보궐선거 당시 조직을 동원해 골목 청소와 놀이터 어린이들과 놀아주기, 경로당 노인들의 손톱·발톱 깎아주기 같은 저인망식 선거활동으로 강성희 의원을 당선시킨 바 있다.

이재명 대표가 ‘비명횡사’ 공천으로 비명계를 쳐내고 또 반국가세력에 동조한다는 비판에도 진보당과의 총선연대를 강행하는 건, 일시적인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순 있으나, 수도권의 경우 분명 민주당 강세 선거구가 더 많은 게 사실이고, 특히 경기동부연합의 저인망식 선거활동이 분명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는 듯하다.

이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가가 망가지고 국민의 삶이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명백히 통진당화 되어 가고 있다. 아예 몇 석 몇 석 몇 석 이렇게 구체적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나눠주고, 나아가 울산 북구 등 이길 수 있는 지역에 대해선 통진당 계열에게 의석을 양보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진당 소속의)이런 분들이 국회로 진입했을 때 앞으로의 4년이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스럽다. 4년은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삶을 파괴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반국가세력에 의해 국가가 망가지지 않고 국민의 삶이 파괴되지 않으려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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