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년 매달린 애플카 개발 공식 폐기…“AI부서로 대거 이동”

애플, 10년 매달린 애플카 개발 공식 폐기…“AI부서로 대거 이동”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2.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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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개발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카 개발에 투입된 기존 인력 대부분은 AI 관련 부서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할 예정이며, 이 같은 사실을 내부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약 2000명의 직원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근무한 직원들은 AI 관련 부서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담당했던 직원들의 이동은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애플의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몇 주간 개발 중단 결정을 내렸으며, 프로젝트를 주도한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부사장이 같은 결정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카 개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더그 필드 책임자가 지난 2021년 9월 퇴사해 포드자동차로 이직했고, 지난달에는 애플카 개발에 관여해온 DJ 노보트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퇴사했다.

아울러 레이더 시스템 개발 수석 엔지니어 및 배터리 시스템 그룹의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도 다른 회사로 옮겼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한 것과 관련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국 완성차 시장 내에서도 전기차의 판매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운전 보조 수준인 2단계 자율주행에 그친다.

실제로 미국 내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MG)와 포드는 전기차 수요 부진 등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 목표와 이익 예측치 등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테슬라 역시 올해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누라그 아나 블룸버그통신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AI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수익 잠재력을 고려할 때 전기차를 포기하고 자원을 AI로 전환하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좋은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0.81% 상승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0.2%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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