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체결함에 16시간 지연...영문도 모른 채 발 묶인 승객 ‘분통’

제주항공, 기체결함에 16시간 지연...영문도 모른 채 발 묶인 승객 ‘분통’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2.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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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제주항공이 기체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상황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현지 공항에서 발이 묶인 탑승객 18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시간 가까이 출발이 지연돼 거센 항의 사태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8시 3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날 갑작스런 기체 결함으로 이륙에 실패했다.

당시 해당 여객기가 엔진 계통에 이상을 보여 즉지 정비소로 방향을 틀어 3시간가량 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기내 탑승 승객은 총 189명이었다.

문제가 된 점은 기체 결함 발생 이후 보인 제주항공의 미흡한 대응이었다. 해당 여객기 승객들은 기내에서 약 3시간을 기다렸지만, 여객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에 따르면, 당시 항공사 측은 계속되는 지연 원인에 대한 설명이나 대체 항공편, 보상 등에 대한 안내를 정확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울러 승객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현장 책임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한다.

이처럼 관련 사태에 대한 제주항공 측의 설명이 늦어지면서, 현지 공항에선 거센 항의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공항에서도 2시간 넘게 속수무책으로 기다렸으며, 새벽에서야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결국 장시간 대기하던 승객들은 당초 일정보다 약 16시간 가까이 늦은 6일 낮 12시 2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연에 따른 보상금은 7만원을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며 “승객들에게는 지연에 따른 인근 호텔과 교통편을 안내했고, 승객이 많아 호텔 객실 배정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또 “이륙 준비 중 엔진계통 이상을 확인해 점검하게 됐는데, 김해공항은 오후 11시 이후 착륙이 안 되는 데다 엔진 점검을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의 기체 결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 4분 인천발 마닐라행 7C2305편과 같은날 방콕발 인천행 새벽 1시(현지시간) 7C2204편도 연달아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거나 출발이 지연된 바 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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