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의문 제기한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유튜브 영상 근거로 “李 가격한 도구는 막대기에다 종이 붙인 응원 깃발 같은 것” 주장

이재명 피습 의문 제기한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유튜브 영상 근거로 “李 가격한 도구는 막대기에다 종이 붙인 응원 깃발 같은 것” 주장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1.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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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페이스북.
서지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페이스북.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 나섰다가 60대 남성 김모 씨로부터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 서지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이재명 대표 피습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유튜버들의 의견을 참고로 사건의 정황을 재구성해 보니, 이 대표를 가격한 흉기는 “막대기에다가 손바닥만 한 하얀 네모난 종이를 붙인, 정당응원집회 같은 데서 쓰이는 종이 깃발 같은 것”이라 주장했다.

서지문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아주경제신문>에 기고한 기고문에서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이 국민에게 탐정실습 과정을 제공하는 듯하다”며 “여러 유튜브에서 (피습)영상분석을 위해서 거듭거듭 앞으로, 뒤로 슬로모션으로 영상을 재생해 주어서 시청자들도 스크린 앞에 바짝 다가앉아서 나름대로 사건을 재구성했다”고 했다,

서지문 명예교수는 “필자 역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 유튜브를 보았다. 무슨 새로운 발표나 증거, 단서가 나왔을까 해서다. 그런데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건의 디테일, 피의자의 신상정보, 그가 작성했다는 변명문, 그에게 차편을 제공한 조력자(?) 기타 단서에 대한 경찰의 발표는 매우 더디고 인색했고, 그래서 답답한 나머지 내가 유튜버들의 의견을 참고로 재구성한 사건의 정황은, 가격(加擊)한 흉기(라기보다 도구)는 무시무시하게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고 젓가락 같은 막대기에다가 손바닥만 한 하얀 네모난 종이를 붙인, 정당응원집회 같은 데서 쓰이는 종이 깃발 같은 것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서 명예교수는 이어 “이재명은 그 사건 바로 전날인 1월 1일 봉화마을에 가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적고서 사건이 나자 부산대병원의 외상센터를 거부하고 국고에 2000만원의 손실을 끼치면서 응급 헬리콥터를 동원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처사를 후회하고 있을까?”라며 “그 조처의 파장이 그토록 클 줄 알았다면 그렇게 못했겠지만 나의 추측으로는 그 결정에는 단순히 ‘좋은 병원’에 대한 욕심과 가족의 면회 편의 이상의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 명예교수는 “위험한 추측을 해 보자면 부산대병원은 민주당의 입김이 덜 먹히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 그의 상처가 아이들이 장난하다가 찢어진 정도라고 사실대로 발표를 하면 그 사건을 ‘백범 암살 급의 국가적 위기’로 윤색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반면에 민주당 의원들과 안면이 두터운(?) 서울대학병원에서는 민주당의 주장에 좀 더 협조적일 것으로 기대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서울대병원이 단 한 번의 간략한 브리핑만 한 것이 나름대로 ‘협조’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격 직후 이재명 대표의 표정에서는 기도가 막혀서 괴로운 듯한 표정은 잠시 나타났지만 칼에 찔린 고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칼에 찔리거나 베였다면 피가 (경동맥의 경우) 콸콸 쏟아지거나 (경정맥의 경우) 흘러나와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손수건과 거즈로 상처를 눌렀지만 피가 배지 않았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가해자가 작년엔가 샀다는 10만원 상당의 스트롱암 상표 칼을 칼등 부분도 갈아서 쌍날 칼로 만들어 범행을 했다는 듯이 말했지만 그 칼의 사진에는 전혀 혈흔이 없고, 유튜브에 보였던 범인의 왼손에 들려있었다는 날카로운 흉기는 쪽가위(가위를 분리해서 한쪽을 제거한 나머지)가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범인이 칼이든 쪽가위든 그것이 범행도구였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범행당시 지니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피가 묻은 (희미한 피의 흔적이라도 있는) 예리한 흉기는 없었다. 피는 범행 직후 지지자들이 상처를 누른 손수건에도, 상처와 닿은 와이셔츠에도 거의 흔적이 없고 쓰러져 누운 이재명의 목 아래에 뜬금없이 피가 고여 있었다”며 “물리학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는 현상이다. 그런데 그 피는 사건 현장이 말끔히 청소되면서 사라져서, 누구의 혈액인지 진짜 혈액이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했다.

서 명예교수는 “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미니드라마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할지도 모르니 진실이 정확히 밝혀져야 우리나라의 운명이 억울하게 뒤집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

서 명예교수가 제기한 의문은 다음과 같다.

▶이 사건은 암살기도였는가? 혹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한 자작극일까?

▶가해자가 사건 전날부터 경남 창원, 봉화마을 등지에 가서 사전답사를 하며 이재명이 다음날 나타날 장소를 확인한 것, 그에게 숙소까지 벤츠차를 태워 준 낯선 사람, 그리고 그의 ‘변명문’을 여러 곳으로 발송해 주겠다고 약속한 낯선 사람의 정체, 변명문의 수취인으로 의도된 사람들, 작년에만 해도 여러 달 가게 임대료도 내지 못한 가해자가 어떻게 거사자금을 마련했는가?

▶가해자가 팔을 갑자기 뻗치는 연습을 거듭 하는 영상도 있었는데, 그는 무술 경력이 있는 사람인가? 그 외에 조력자로 의심되는 인물은 없는가?

▶수사의 기본 중 기본인 현장보존의 원칙을 무시하고 범행현장을 철저히 물청소를 해서 증거를 말살하도록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서 명예교수는 또 “가해자가 작성했다는 변명문은 전문을 공개해서 여러 사람이 분석하도록 해야 한다”며 “물론, 변명문이라는 것이 요령부득의 과대망상적인 문서일 수 있지만 아무리 두서없는 글이라도 범죄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면 그의 정신상태에 대한 단서가 여기저기 숨어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임의적 요약으로는 엄청난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상처의 모습과 수술광경이 담긴 영상은 반드시 공개돼야야 한다.(상처를 즉시 촬영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촬영, 공개해서 사건 당시의 상해 정도를 유추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것은 다수 국민의 의문해소를 위해 필수적이고 만약 ‘음모론’, ‘자작극’ 등의 의심이 대두된다면 이런 많은 의문에 대해 답하고 국민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치판이 품위를 잃은 지 오래됐지만 이번의 기이한 사건과 그를 둘러싼 설왕설래는 우리 정치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며 “이 사건을 김구, 여운형 암살사건 이후 초유의 암살미수사건이라고 규정한 이수진, 권인숙 두 민주당 의원도 현대사 공부를 이제부터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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