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안단테 입예협, GS건설 본사 앞 시위…“난민 만들어놓고 보상은 부실”

검단 안단테 입예협, GS건설 본사 앞 시위…“난민 만들어놓고 보상은 부실”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09.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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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입주예정자들 (사진=검단 안단테 입주예정자협의회)
2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입주예정자들 (사진=검단 안단테 입주예정자협의회)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한 보상안을 놓고 시공사 GS건설과 아파트 입주예정자 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일정이 미뤄져 재산상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GS건설이 내놓은 보상 대책이 턱없이 부실하다며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협의회는 22일 GS건설 본사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앞에서 GS건설이 현실적인 이주대책 보상안 제시해 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200명 가량의 입주예정자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예협은 지난 17일에도 GS건설 본사 인근인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도 보상안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GS건설의 주거대책 개선안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검단 안단테 입주예정자협의회)
2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GS건설의 주거대책 개선안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검단 안단테 입주예정자협의회)

이같은 양측의 갈등은 지난 6일 GS건설이 입주 지연으로 인한 보상안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보상안에는 입주자가 ‘1세대 당 6000만원 무이자 대출’과 ‘3000만원 무이자+7500만원 유이자(주택도시기금 이자율 적용)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면 이를 적용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이자 대출의 경우 전용면적 84㎡ 평형을 기준으로 분양가 4억2천만원 중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를 제외한 2억1천만원을 고려해 산정한 금액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근 전세 시세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보상이고 중도금 이자관련 지원책도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원금 산정 기준을 서구 평균 전세가 2억4000만원이 아닌 입주 예정 아파트 부근 평균 전세가 3억3000만원으로 삼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3억3000만원으로 적용 경우 대출 지원 규모는 1억2000만원으로 늘어나 GS건설 측이 제시한 보상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또한 재시공 과정을 두고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보상안에 담긴 '안전을 위해 존치가 필요한 부위는 제외하고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 측은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라는 약속을 믿고 기다렸는데 시공사는 손해를 줄이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는 입주예정자들 
2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는 입주예정자들 

정혜민 검단신도시 안단테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전면 재시공으로 튼튼하고 안전한 주거지와 그 기간 동안 최대한 불안하지 않을 수준의 거주 지원책을 원한다”면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주체로서 주거 지원 보상 책임이 큰 GS건설의 일방적이고 소극적인 보상 제시안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GS건설 측은 해당 보상안은 확정된 방안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첫 보상안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입주예정자들과 협상을 통해 조율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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