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으론 내집마련 어림없다”...6억 이하 분양 아파트 2년 새 급감

“6억으론 내집마련 어림없다”...6억 이하 분양 아파트 2년 새 급감

  • 기자명 이유정
  • 입력 2023.07.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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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공사비 인상, 고분양가 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분양가가 오른 탓이다.

최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6일까지 청약 접수가 완료된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3만3925가구 가운데 분양가 6억원 이하는 2만4412가구로 72.0%를 차지했다. 2년 사이 18%P가량 줄어든 것이다.

분양가 구간별로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6560가구(19.3%),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2666가구(7.9%), 15억원 초과 287가구(0.8%) 순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와 고물가, 자잿값 등 공사비 인상과 함께 분양가 상한제 완화로 분양 가격이 뛰어 6억원 이하 비중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6억원 이하 민간분양 아파트 가구 비중은 분양가상한제 등 고분양가 규제가 시행된 지난 2021년엔 90.5%를 기록했으나, 본격적으로 물가가 뛴 2022년 76.8%, 2023년엔 72.0%로 낮아졌다.

반면 6억원 초과한 가격 구간대의 비중은 늘어났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금리, 고물가, 공사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양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분양가격도 꾸준히 뛰었다. 민간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일반공급 가구 기준)는 지난 2021년 1467만원에서 올해 1908만원으로 441만원 올랐다. 월별 기준으로는 이달 2101만원을 기록해 3.3㎡당 2000만원을 돌파했다.

상승액은 분양가 구간별로 차이가 있었다. 지난 2022년 대비 2023년 평균 분양가는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구간에서 277만원(2651만원→2928만원)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15억원 초과 구간 165만원(2989만원→3154만원)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구간 162만원(2159만원→2321만원) ▲6억원 이하 구간 53만원(1423만원→147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구간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전용면적 (116㎡→96㎡)도 큰 폭 줄면서 가성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양가 상승세에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분양가 상승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이나 가수요의 청약 문턱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수요자들의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선별 청약이 두드러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더퍼블릭 / 이유정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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