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는 넣고 보자”...1순위 청약, 10명 중 7명은 대형건설사 택해

“메이저는 넣고 보자”...1순위 청약, 10명 중 7명은 대형건설사 택해

  • 기자명 이유정
  • 입력 2023.08.18 16:4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올해 상반기 10대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에 청약통장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10대 건설사 브랜드 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 비중이 높아진 모양새다.

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평가 기준)가 지난 1~7월 분양한 단지 39개 아파트의 1순위 청약에 총 26만3082명이 몰렸다. 이는 전체 1순위 청약접수 건수(35만9023건)의 73.3%에 해당하는 규모로, 10명 중 7명이 10대 건설사 분양 단지에 신청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이러한 대형 건설사 선호도 현상은 청약 마감률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10대 건설사가 분양 단지의 76.9%가 1순위 청약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반면 10대 건설사를 제외한 건설사들이 분양한 단지 중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운 비율은 38.9%에 불과했다.

최근 전국 청약 시장에선 브랜드 단지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체 분양 단지 상위 10곳 중 6곳을 10대 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가 차지했다.
상반기 10대 건설사 분양 단지의 평균 1순위 경쟁률은 23.58대 1을 기록했는데 이외 건설사들이 공급한 기타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5.16대 1)과 비교하면 약 4.5배 높았다.

이러한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욱 확대됐다. 지난달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0대 건설사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17.73대 1, 그 외 건설사의 경쟁률은 8.32대 1로, 10대 건설사와 그 외 건설사의 차이는 2.1배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 차이가 2.6배로 더 벌어졌다.

10대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는 지방에서 더욱 뚜렷했다. 지난달 분양한 부산 ‘대연 디아이엘(롯데건설·HDC현개산업개발)은 1206가구 모집에 1만883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을 15.61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평당 평균 분양가가 23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커졌지만, 흥행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부산에서 선호도가 높은 해수남(해운대구·수영구·남구)에 공급되며, 메이저 건설사 시공한 단지이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 부산진구의 해피투모로우 쥬디원(중아건설)은 53가구 모집에 28명만 신청해 미분양이 발생했다.

또 광주에서도 상무센트럴자이(GS건설)가 704가구 모집에 840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1.9대 1을 달성했다. 상무센트럴자이가 들어서는 상무지구는 공공기관 교통시설, 대형 쇼핑시설 등이 인접해 광주에서도 손꼽히는 주거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돌파하면서 광주 역대 최고 평당 분양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 상무역 골드클래스(보광종합건설)는 191가구 모집에 43명만 청약했고, 광주 광산구 벨루미체 첨단(성암토건)도 57가구 모집에 청약은 17건에 그쳤다.

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겪은 수요자들이 교통과 생활 인프라 등 입지와 평판 높은 브랜드 파워를 따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자 비교적 신뢰도가 높고 가격 상승·환금성 등이 입증된 대형 건설사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10대 건설사들의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비교적 안정적인 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10대 건설사는 연내 8만5107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GS건설(1만6979가구), 대우건설(1만3908가구), 현대건설(1만2184가구), DL이앤씨(9911가구), 삼성물산(9271가구) 순이다. 이달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이 공급에 나선다.

업계에선 10대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는 차별화된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로 기존 주택시장에서 꾸준히 입증 받아온 만큼 매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더퍼블릭 / 이유정 leelyjwo@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