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본관동 철거에 ‘시민단체 거센 반발’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에 ‘시민단체 거센 반발’

  • 기자명 오홍지
  • 입력 2023.03.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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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시장, 신청사와 조화 고려 구체적 보존 방법 등 제안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범석 청주시장, 정책 연속성 찾아볼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협의서 공식적으로 의원에게 보고, 철거 일정 재조정

▲ 7일 이번석 청주시장이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홍지 기자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이 청주시청 본관동을 조속히 철거하고, 신청사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범석 시장은 “문화재, 역사, 건축, 구조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청주시청사 舊본관동 논의 협의체’를 구성했다”면서 “지난 1월부터 5차례 걸쳐 본관동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결과 협의체는 본관동 중 1층 로비, 와플슬라브구조(기둥, 보)와 연결되는 일부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하고, 이축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제안‧권고했다. 기록화 사업을 추가로 제안했다”고도 했다.

시에 따르면 협의체 제안에 따라 난간, 와플슬라브구조 등 구조체의 요소를 이전‧보존한 후, 추후 설계공모 시 신청사와 조화를 고려해 구체적 보존 방법 등을 제안하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3D 디지털데이터 구축사업과 건축물 제원, 연혁·현황조사, 사진, 영상촬영, 백서 제작 등 기록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청주시 본관동을 근대 건축물 특성 등을 고려해 등록문화재로 등록을 권고했으나, 청주시는 안전진단결과 D등급, 콘크리트 탄산화 E등급, 내진설계 미반영, 공간 활용성 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보존과 철거 문제에 이견을 보여 왔다.

이 시장은 “그동안 일부 논란이 계속됐지만, 이제는 더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청주시민과 청주시 직원, 미래 청주를 위한 신청사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와의 면담에 대해 이 시장은 “서로 의견이 명확히 알기 때문에 굳이 만나 대화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 7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청주시청 본관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홍지 기자

이와 관련,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같은 날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발 논리로 무장한 이범석 청주시장 행보에서는 정책 연속성은 찾아볼 수 없고, 당연히 지속가능성도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충북시민연대는 “청주시청사 본관 존치 여부, 원도심 경관지구 해제시도, 우암산 둘레길 조성 등 청주시민과 청주시의회와 제대로 된 협의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면서 불통 행정을 지적했다.

또, “민선 시대 민의를 바탕으로 지방정부를 운영해야 마땅하나 철저히 민심을 외면하고 독단적 불통 행정으로 민주주의 원리를 부정하는 독선 시장에 민심은 깊은 우려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충북시민연대는 ▲이범석 청주시장은 불통 행정, 일방통행 행정을 중단하고 시정 활성화 위해 주요 현안과 관련한 소통 거버넌스 마련 ▲청주시는 문화재청과 구성한 보존 협의체 최종 확정안 공개 ▲미온적인 문화재청도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인가 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주시 주인은 청주시장 혹은 공무원이 아닌 청주시민”이라며 “청주시는 우리 후손을 위해 지속 가능한 도시여야 하고, 민선 8기 청주시는 이를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7일 민주당 청주시의회 박완희 원내대표가 청주시청 본관동 앞에서 민주당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오홍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도 이날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현장에 나와 한목소리 냈다.

박완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철거에 대해 반대하는 뜻은 아니다. 지금까지 입장은 문화재청하고 청주시가 협의를 하고 있던 과정, 그 협의 결과가 지난달 27일 나왔는데, 협의 내용에 대해 들은 바가 없고, 오늘 처음 협의서를 받았다”라며 황당해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의서를 공식적으로 의원에게 보고하고, 시민한테도 알리고 나서 이 부분에 대해 철거한다고 하면 우리가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의원도 이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고, 시민 뜻을 모아 본관동을 철거하고 새롭게 시청사를 짓는다면, 축제 분위기 속 모두 화합하는 과정에서 진행해야 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 청주시청사 본관동 논의 협의체 제안서. /오홍지 기자

이어, “이번 일은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고, 의회 무시는 결국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다”라며 “우리가 공식적으로 공사 자체를 막겠다는 뜻은 아니다. 절차를 거쳐 여야 모든 의원에게 보고하고 나서 철거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이나 2주일이나 철거 일정이 미뤄지는 게 전체적으로 시청사 건립 계획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새롭게 진행하는 시청사와 관련해 어떤 절차를 거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청주시에서 정리해 주면 부분에 대해서는 의회에서도 충분히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본관동은 설계자 강명구에 의해 1965년 연면적 2001.9㎡ 규모 3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 이후 1983년 4층으로 637.2㎡가 지어졌다.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자회견 모습(출처:오기자TV)

더퍼블릭 / 오홍지 ohhj238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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