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급락에 3분기 실적 ‘불투명’…시장 예상치 큰폭 하회

정유업계, 정제마진 급락에 3분기 실적 ‘불투명’…시장 예상치 큰폭 하회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10.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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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정유사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급락함에 따라,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도 불투명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2.6% 증가한 7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때인 1조7220억원과 비교하면 57.7%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증권업계는 이보다도 훨씬 눈높이를 낮춰 전망치를 내놨다. 주요 증권업체가 제시한 에쓰오일 전망치는 ▲유안타증권 5181억원 ▲신한투자증권 4783억원 ▲NH투자증권 4601억원 ▲하이투자증권 3888억원 등이다.

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모두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5494억원보다 아래로 예상한 것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배터리 사업도 병행하는 SK이노베이션 등에 비해 순수 정유업체라 상대적으로 업황에 더 민감하다.

이처럼 실적 눈높이가 급격히 낮아진 건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급락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통상 정유사들의 수익지표로 불린다. 업계에선 통상 4~5달러 수준이 수익분기점(BEP)으로 통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6월 넷째 주 29.5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 빠르게 하락했다. 3분기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7.1달러로 전 분기 대비 66.9% 내려갔다. 

특히 중국의 석유 수출 쿼터(할당량)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제마진은 9월 13일 7.3달러에서 9월 30일 -0.5달러로 낙후했다.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도 낮아, 만들수록 적자라는 의미다.

에쓰오일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가 겹치면서 2분기만큼의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정유업계 대체적 시각이다.

그나마 최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가 내달 원유 생산량을 대폭 감산하기로 하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은 정유업계에 호재다.

그러나 이마저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이 따른다, 유가가 올라도 현재와 같은 수요 위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나아질 게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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